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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환경감수성 필수 시대…“산책할 때 쓰레기 주워볼까”

Summary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는 시대, 아이들은 그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세대다. 일상에서 기후 변화와 위기를 감지하고, 친환경적 태도를 갖추도록 이끌어주는 일이 ...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는 시대, 아이들은 그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세대다. 일상에서 기후 변화와 위기를 감지하고, 친환경적 태도를 갖추도록 이끌어주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환경 문제는 곧 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환경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실천 방법을 모아 봤다.아이와 지구 위기 대화해보기본격적인 실천에 앞서, 먼저 환경이 왜 소중하며 현재 지구는 어떠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나눠봐도 좋고, 영상 및 도서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도서 ‘지구야 미안해, 우리가 지켜줄게! : 그림책과 놀이로 하는 유아 환경교육 프로젝트’(윤문홍·최윤정 저, 지식터)는 친환경 교육이 막막한 보호자가 보면 좋을 책이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내 손으로 구하려는 ‘어린이 지구 지킴이’들의 놀이 사례를 통해, 다양한 놀이 및 실천할 수 있는 환경 교육 방법을 알려준다.‘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친환경 상식’(김나나 저·보선 그림, 블루무스 어린이)은 어린이는 물론 친환경을 제대로 알고 싶은 보호자도 함께 볼 만하다. 사랑스러운 만화와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면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부터 분리배출 방법, 화학 제품의 위험성, 지속 가능한 소비 등 다양한 상식과 실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친환경이 뭐예요?’ ‘날씨와 기후의 차이가 뭐예요?’와 같은 친환경에 관한 기본 지식부터 ‘지구를 위해 불을 끄는 시간이 있다고요?’ ‘분리수거? 분리배출? 뭐가 맞아요?’ 등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은 물론 ‘옷에서 플라스틱이 많이 나온다고요?’ ‘전원 버튼 모양이 두 가지라고요?’ 같은 알아 두면 쓸모 있는 친환경 상식까지 두루 담았다.‘식량이 문제야’(이지유 저, 위즈덤 하우스)는 먹거리를 통해 기후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초등학생 아이에게 적합하다. 팝콘, 감자튀김, 햄버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기후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며 흥미를 끈다. 탄소 배출, 온실 기체, 온실 효과 등 기초 개념부터, 생태계와 생명 다양성 등 과학 지식, 지구촌 식량 문제와 빈곤 문제 등 사회 지식도 두루 담았다.부모와 아이 함께 계획하고 실천해보기일상에서 하는 다양한 실천은 아이들이 환경적 태도를 내재화하고 습관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별하고 거창한 이벤트성 환경 보호보다는, 소소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자. 분리배출 하기, 다회용품 사용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등 할 수 있는 활동이 다양하다. 이때, 아이에게만 환경 보호를 강조하기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한정미(43)씨는 평소 아이에게도 텀블러 사용을 강조하고, 패스트패션을 소비하지 않기 위해서 새 옷을 많이 사는 대신 물려받은 옷을 입힌다. 이 과정에서 이유를 분명하게 알려주되, 아이의 마음도 존중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패스트패션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줬더니 이해를 잘했다. 대신 예쁜 새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아이 마음도 존중해 새 옷은 학교에 갈 때, 물려받은 옷은 집에서 주로 입는 방식으로 조율했다.”아이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요소를 가미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분리배출을 할 때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함께 분리수거함을 꾸미고, 게임 형식으로 분리배출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일 역시 환경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아이에게 전용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만들어주고, 이를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자. 다회용기를 사용할 때마다 소원권 도장을 찍어주는 등의 아이디어를 가미해도 좋다.한편,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가장 줄이기 어려운 일회용품 중 하나가 바로 물티슈다. 편리한 물티슈의 유혹을 떨치기는 어른도 쉽지 않다. 가족별로 손수건을 마련, 물티슈가 필요한 순간에 손수건을 대신 사용해서 소소한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좋아하는 떡볶이, 케이크와 같은 간식을 살 때는 다회용기를 챙겨가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담아달라고 요청하며 용기를 키우고 보람을 느껴볼 수도 있다.제로웨이스트숍서 무료 리필 체험해보기산책을 할 때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으로 산책과 친환경 실천을 동시에 해보는 것은 어떨까. 쓰레기를 발견하고 줍는 과정을 통해서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가 자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쓰레기의 종류와 분류법은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플로깅을 할 때는 손을 보호할 장갑, 쓰레기를 담을 작은 주머니나 봉투, 걷기 편한 운동화, 마실 물을 담은 텀블러 등을 미리 준비하자.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도 좋지만, 미리 시작점과 도착점을 정하거나 플로깅 탐험 지도를 그려보면 아이들이 미션처럼 더 몰입할 수 있다. 누가 더 많은 쓰레기를 찾아오는지 게임을 하거나, 주운 쓰레기를 분리하는 놀이를 곁들여도 좋다.제로웨이스트숍을 방문해보는 것 역시 추천할 만한 활동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숍도 전국 각지에 느는 추세다. 일반 마트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친환경 제품과 새로운 방식의 구매를 통해, 친환경적 소비를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2020년 6월 서울시 망원시장 한편에 문을 연 알맹상점은 국내 최초 리필스테이션이다. 다회용기에 세제, 화장품 등의 액체류 제품을 필요한 만큼 담아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 과정에서부터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필 재사용 문화를 권장하는 것이다. 대나무 칫솔, 밀랍랩, 나무 식기류 등의 친환경 제품과 업사이클링 제품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생활용품 위주인 제로웨이스트숍에 흥미가 없을 거라는 선입견은 금물이다.이주은 알맹상점 대표는 “리필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 기존 구매 경험과 다르기 때문에, 상점을 찾은 아이들은 너도나도 직접 해보고 싶어 한다. 알맹상점에는 아이들만 무료 리필체험을 할 수 있는 식품 품목도 따로 있다. 제품들 중에서는 업사이클링 제품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아이들의 제로웨이스숍 방문을 권장했다.알맹상점에서는 파쇄한 플라스틱을 200도 이상의 온도로 녹여 독서링, 에스(S)자 고리, 자석고리, 치약짜개 등을 만드는 플라스틱 달고나 업사이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악력이 있는 연령의 아이라면 참여 가능하며, 예약제로 운영한다.제로웨이스트의 의미와 필요성을 더 깊게 만날 수 있는 알맹상점 도슨트도 추천한다. 매월 첫째 주 무료로 진행하며,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부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실천방법, 자원순환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알맹상점 외에도 지역마다 제로웨이스트숍이 꽤 다양하니, 가까이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숍을 찾아 아이와 함께 방문해보자.상설 전시· 체험교육 기관 이용해보기좀 더 직접적으로 환경 교육을 하는 기관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일례로 경기도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은 상설 전시와 체험 교육 등을 통해서 기후 위기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11월에는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11월 두드림 원데이클래스’ 를 진행한다. 재미있는 공연을 통해서 기후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지구로운 상상극장’도 챙겨볼 만하다. 11월9일에는 환경마술쇼와 엘이디(LED)쇼가 결합한 ‘푸름이와 떠나는 오로라 여행’을, 12월21일에는 마술퀴즈쇼인 ‘찰리의 초록지팡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이외에도 학교 및 유치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단체 교육, 학부모&교직원을 위한 탄소중심교육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ww.swdodream.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31-273-8320(내선 209)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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