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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피하려면 부자 나라 육류 소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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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축사에서 소들이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파리기후협약의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유한 국가의 ...

지난달 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축사에서 소들이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파리기후협약의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유한 국가의 육류 과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부자 나라의 음식물 쓰레기와 비료 남용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저소득 국가는 양질의 영양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식량 소비 방식의 형평성을 도모하는 일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28년 역사의 기후총회에서 식량난과 기후위기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농식품 분야 청사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10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보고서 ‘1.5도 문턱을 넘지 않는 기아 종식 등을 위한 지구적 청사진(로드맵)’을 발표했다. 유엔은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 중인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식량, 농업, 물’ 세션을 마련해 재생 농업, 도시 수자원 회복, 식품 폐기물 시스템 등에 관해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는 “일부 지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식품을 과도하게 소비해 불필요한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쪽에서는 소비자(의 잘못된) 행동이나 비효율적 공급망으로 상당한 양의 식량이 낭비되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식량 부족과 기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농식품 분야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80억5천만명에 이르는 세계 인구의 9% 이상을 차지하는 7억3890만명(2022년)이 기아에 시달린다. 세계 인구 37%에 달하는 30억명 이상은 건강한 음식에 접근하기 어렵다. 또 다른 쪽에선 인류의 절반 이상인 42억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과체중, 비만을 유발하는 해로운 음식을 먹고 있다.

식량농업기구가 제시한 청사진은 2030년까지 기아를 해결하고, 2050년 모든 인류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 식량 생산 체제를 탄소 순배출원에서 흡수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보고서는 “‘모두를 위한 건강한 식단’에 집중하면 고소득 국가는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이고, 저소득 국가는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기후 대응과 건강 양쪽 모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식량농업기구의 ‘1.5도 청사진’은 향후 해마다 한 번씩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될 예정이며, 2025년 30차 총회에서 ‘국가별 행동 계획’이 공개된다. 국제농업연구자문그룹(CGIAR)의 기후변화 영향 책임자인 아디티 무커르지 박사는 이와 관련 블룸버그에 “기후변화는 대체로 불평등의 이야기”라며 “식량 소비의 형평성을 개선하지 않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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