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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모기 활동 재개…이러다 1년 내내 함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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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영등포구 주민 장민아(22)씨는 지난 주말 스터디 카페에서 모기 네 마리를 잡았다. 장씨는 “학교에도 보이고, 친구들과도 ‘오늘도 모기 봤다’며 메시지를 주고받...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영등포구 주민 장민아(22)씨는 지난 주말 스터디 카페에서 모기 네 마리를 잡았다. 장씨는 “학교에도 보이고, 친구들과도 ‘오늘도 모기 봤다’며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며 “얼마 전엔 모기에 물리기도 했다. 이젠 (모기와) 늘 같이 사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의 한 빵집에서 일하는 김명현(22)씨도 주말에 가게에서 모기 두 마리를 잡았다. 김씨는 “창가 쪽에 풀숲이 있어서 그런지 일하러 갈 때마다 최소 두 마리씩은 잡고 있다”며 “여름부터 겨울까지 모기가 죽지도 않고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서울 낮 최고 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따뜻한 겨울’이란 평가가 나온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모기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는데, 이런 추세면 일년 내내 모기와 지내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질병관리청의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 보고서를 보면, 올해 11월5∼11일(1차) 도심에서의 모기 트랩지수는 90.7개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5개체보다 2배 이상 폭증했다. 평년(2018∼2022년) 32.3개체에 비해서도 높은 숫자다. 트랩지수는 하룻밤 한 대의 트랩(모기 유인 포집기)에서 잡힌 모기 개체 수를 가리킨다. 관측 기간의 전주는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더운 11월 날씨’ 기록이 나오는 등 평년 대비 따뜻했다.

특히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빨간집모기가 많이 관측되고 있다. 빨간집모기는 기온이 13도 이상이 되면 흡혈 활동을 한다. 보통 기온이 9도 이하로 떨어지면 실내 지하 구조물 등으로 내려가 월동에 들어가지만, 최근 기온이 따뜻해지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동규 고신대 교수(보건환경학)는 “모기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라 활동 시기가 정해진다”며 “겨울철 기온이 지금처럼 13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모기가 일년 내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질병을 매개하는 모기는 야외에서 활동하고, 밤엔 기온이 더 낮아져 활동이 힘들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모기 관련 통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는 5월부터 10월까지 모기 발생단계, 모기활동지수 등을 알리는 ‘모기예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 ‘모기예보’를 담당하는 김동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은 “모기가 점점 빨리 나오고 11월까지 활동하기 때문에 향후 기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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