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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자연화’ 금강 세종보 5년 만에 다시 수문…“녹조·홍수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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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개 가동 수문을 완전히 눕혀 개방한지 6개월째의 금강 세종보 주변. 물에 잠겼던 강바닥이 드러나고 검은색 펄 위로 황금색 모래가 쌓인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환경부가...

2018년 3개 가동 수문을 완전히 눕혀 개방한지 6개월째의 금강 세종보 주변. 물에 잠겼던 강바닥이 드러나고 검은색 펄 위로 황금색 모래가 쌓인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환경부가 금강 세종보에 수문을 다시 세워 물을 가둘 수 있는 상태로 되돌리기로 했다.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방향으로 세종보를 정비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세종보(총연장 348m)는 2018년 1월부터 가동형 3개 수문을 모두 눕혀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왔는데, 물길을 따라 누운 수문 틈새와 윗부분에 흙과 모래가 쌓여 현재는 정상적으론 다시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 상·하류 수위 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도 중단된 바 있다.

환경부는 “시설 주위에 쌓인 흙과 모래를 제거하고 눕혀진 수문을 일으켜 세운 후 유압실린더 등 세종보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정비가 완료되면 “소수력발전으로 연간 약 77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약 9300㎿h)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세종보를 조속히 정상화하여 일상화된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세종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등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보의 수문을 일으켜 세운 뒤 소수력발전을 재개한다는 것은 보에 다시 물을 가둬두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는 이를 ‘세종보 정상화’라고 부르며, 내년 상반기 안에 정비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이런 방침은 지난 7월20일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강·영산강 보 해체·개방 결정이 무리하게 내려졌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예고됐던 것이다. 한 장관은 이런 감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4대강 모든 보를 존치하고, 세종보·공주보 등을 운영 정상화하여 보를 보답게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5년간 보 개방으로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금강을, 다시 4대강 사업이라는 망령을 불러와 짓밟으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진행되고 있는 재자연화에 찬물을 끼얹고, 과도한 수변 개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민호 세종시장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세종보를 다시 막아 수심이 확보되면 요트, 수상스키 등의 레저 활동이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보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어 “우리 국민에게는 보에 가로막혀 녹조가 창궐한 강을 목격한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고, 보가 홍수위를 상승시키고 갈수록 재난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매년 확인하고 있다”며 “보 철거가 우리 강을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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