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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몸값 ‘성폭력’ 선수…팬과 구단은 이제 감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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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축구선수 메이슨 그린우드. 연합뉴스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축구선수 메이슨 그린우드. 연합뉴스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지난달 21일 소속 축구선수 메이슨 그린우드(21)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자체조사를 진행한 뒤 그를 팀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검찰은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기소를 중지하기로 결정했지만, 구단은 그에게 잘못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력 있는 선수에게 관대하던 축구계의 윤리 잣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린우드는 맨유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신성’이었다. 17살이던 2019년 맨유로 데뷔해 129경기 출전, 35골을 넣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그린우드의 애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과 사진을 올려 그에게 강간 미수와 폭행 피해를 당하였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즉시 그린우드를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그린우드는 지난해 10월 성폭행 미수와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나, 검찰은 지난 2월 그에 대한 기소를 중단했다. 당시 검찰은 “주요 증인들의 증언 취하와 새롭게 밝혀진 내용 등을 조합하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인 여자친구가 그린우드와 합의하면서 ‘취하’의 의미로 검찰에 한 증언을 취소한 것이다.

검찰의 기소 중지와 별개로, 맨유는 자체 조사에 나섰다. 맨유는 지난달 2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는 그린우드가 맨유에서 커리어를 재개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린우드가 맨유를 떠나는 게 적절하다고 상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린우드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헤타페로 임대 이적됐다.

성폭력 혐의로 기소됐던 메이슨 그린우드(21)의 팀 복귀를 반대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시위. 트위터 갈무리

맨유의 결정 배경에는 맨유 팬과 직원, 여성 축구팀 선수들의 목소리가 크게 작용했다. 맨유가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서 “그린우드 복귀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맨유의 팬인 영국 방송 진행자 레이첼 라일리는 방송에서 “맨유가 그린우드를 복귀시킬 경우, 맨유 팬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맨유 여성팀도 공개적으로 그린우드 복귀 반대를 주장했으며, 맨유 일부 직원들은 그린우드가 복귀하면 파업이나 사직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린우드 사례 뿐 아니라, 최근 스페인에서도 축구계에서 일어난 성폭력에 대해 강한 비판이 있었다. 지난 8월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사상 첫 우승컵을 차지한 스페인 여성 축구대표팀을 축하하며 한 여성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했다. 동의 없는 성폭력에 대한 비판에 스페인 전역에 들끓었다. SNS에는 ‘#(루비알레스는) 끝났다’는 해시태그가 운동이 퍼졌다. 사임을 거부하던 루비알레스는 결국 사임했다.

이는 선수 성폭력에 관대하던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프랑스 축구선수 카림 벤제마(36)는 2015년 성관계 동영상으로 동료 선수를 협박해 2021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지만,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벤제마는 2015년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당한 뒤 2021년 복귀했으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벤제마는 앞서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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