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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윤석열’ 사건만?…가짜뉴스 잡는다며 골라 뽑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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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2021년 10월 2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검증보도’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0대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나온 보도까지 문제 삼으며 수사 대상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2021년 10월7일 경향신문 보도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는데, 당시 주요 정당에는 대선 경선 후보 14명이 활동하고 있었다. ‘대선에 영향을 준 중대한 범죄 행위’가 수사 명분이라면, 다른 후보들에 대한 이른바 ‘가짜뉴스’ 수사 역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서 수사권을 동원해 권리 구제에 나선 대선 후보는 ‘피해자 윤석열’뿐이다.

검찰은 경향신문이 2021년 10월7일 보도한 ‘김만배·박영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인연’…주임검사가 윤석열’ 보도를 비롯해 같은 달 경향신문과 뉴스버스가 보도한 기사 5건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2021년 10월7일 시점에서 보면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이후 8명의 후보(윤석열·안상수·원희룡·유승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 경합을 벌이던 중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4명의 후보(이재명·이낙연·박용진·추미애)가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었다. 정의당에는 심상정·이정미 후보의 경선이 남아있었다. 모두 14명이지만,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윤석열 검증보도’ 뿐이다.

앞서 검찰은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가 대선 3일 전 보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집중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압수수색한 경향신문·뉴스버스 보도는 모두 2021년 10월에 나온 보도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2021년 11월5일 이전의 기사다.

이처럼 수사 범위를 넓히면 이른바 ‘대장동 그분’ 보도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10월에는 대장동 일당인 ‘정영학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대화가 나온다며 ‘그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추정하는 보도가 쏟아졌다. 국민의힘도 이에 가세해 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에는 해당 대목이 없어 잘못된 보도라는 논란이 일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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