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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유럽연합 ‘살포 금지’ 농약…부산 골프장서 버젓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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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정관면 해운대 컨트리클럽 로얄코스. 해운대 컨트리클럽 누리집. 부산 지역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된 농약 중에는 발암 성분을 함유해 ...

부산 기장군 정관면 해운대 컨트리클럽 로얄코스. 해운대 컨트리클럽 누리집.

부산 지역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된 농약 중에는 발암 성분을 함유해 유럽연합이 살포를 금지한 농약도 포함돼 있다.

19일 이종환 부산시의원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받은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 12개 골프장(9홀 5개, 18홀 4개, 27홀 3개) 잔류 농약 검사 결과를 보면, 2019~2022년 4년 동안 농약이 검출된 건수는 751건이다. 2019년 135건, 2020년 155건, 2021년 209건, 2022년 252건이었다. 지난 4년 동안 86.6%가 증가했다. 건기(76건→84건)보다는 우기(59건→168건)가 월등히 많았다. 올해 상반기는 221건이 검출됐는데 하반기 검사 결과를 더하면 지난해 252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별 검출 건수를 보면, 해운대 컨트리클럽 145건,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 85건, 부산 컨트리클럽 82건, 아시아드 컨트리클럽 71건, 해라 컨트리클럽 62건 등의 순서였다. 지난 4년 동안 12개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농약은 저독성 살균제인 ‘티플루자마이드’와 ‘아족시스트로빈으로 각각 217건, 182건이었다. 이어 2018년 유럽연합이 사용을 금지한 저독성 살균제 ‘이프로디온’이 142건이었다. 이프로디온은 2019년과 2020년엔 각각 6건과 15건이었으나 2021년 65건으로 급증했고, 2022년엔 56건으로 아족시스트로빈(76건), 티플루자마이드(63건)에 이어 세번째였다. 이프로디온은 유럽연합과 국제 암 연구기관인 아이에이알시(IARC)에서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했다.

생활체육계와 정치권에선 골프 저변 확대와 맞물려 갈수록 일반 농약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종환 부산시의원은 “이프로디온은 지난 4년 동안 국내 판매 3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3월 환경부 고시 개정으로 유럽연합이 금지하고 있는 발암가능 물질 ‘클로로탈로닐’이 내년 1월부터 골프장 검사항목에 포함된다. 이프로디온와 클로로타롤닐의 국내 판매를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프장 농약은 빗물에 씻겨 강과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에 시민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지만,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일반 농약은 규제 기준이 없다. 골프장 일반 농약 사용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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