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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간 한끼도 못 먹어” 가자지구 백만명이 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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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어린이들이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굶주림과의 전쟁이다.” (50대 가자 주민 로이터 인터뷰...

1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어린이들이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굶주림과의 전쟁이다.” (50대 가자 주민 로이터 인터뷰) “2~3일간 한 끼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주민들은 굶주림과 싸우는 중이다.

14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가자지구 남부지역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이 확대되고 구호품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절반이 굶주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세계난민포럼에서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사람들이 구호 트럭을 멈춰 세우고 음식을 가져가서 먹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굶주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지난 몇주 사이에 굶주림 문제가 불거졌다”며 “2~3일간 한 끼도 먹지 못했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어린이들이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을 위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전선을 확대하면서 부족한 구호품마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며 벌어지는 일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4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 지역에 구호품은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가자지구 외 지역은 이스라엘 공격과 주요 도로 이동 제한 등으로 구호품 공급이 많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구호 트럭이 제대로 도착하지 못하자 가자지구 사람들이 빵을 구걸하고, 콩 한 캔을 50배 가격을 주고 사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남쪽으로 피난 온 압델 아지즈 무함마드(55)는 로이터 통신에 “구호품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집에 음식과 생수가 가득 찬 냉장고가 2대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고 두 달이 지나서 지금 나는 빵 한 덩어리를 구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1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 주민들이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가자지구 북부의 한 언론인이 “사탕이나 콩 한 캔 가격이 50배 올랐다. 밀가루는 찾기 힘들고 전쟁 전보다 가격이 50~100배 올랐다. 누군가 가족을 먹이기 위해 당나귀를 도살하는 것도 봤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모든 구호 트럭들은 라파흐 검문소를 통해 가자 지구에 진입하는데, 먼저 이스라엘의 검사를 거쳐야 한다. 유엔 관계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케렘샬롬 검문소 등을 통해 더 많은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어린이들이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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