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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물가 석 달째 상승세…30% 금리에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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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이 1일 앙카라에 있는 튀르키예 의회에서 새로운 회기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높은 물가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이 1일 앙카라에 있는 튀르키예 의회에서 새로운 회기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지만, 물가상승률이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 통계청은 3일 9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61.5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치다.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38.21%까지 내려왔지만, 7월 47.83%, 8월 58.94%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다시 상승하고 있다. 튀르키예 통계청은 이 같은 상승세를 “주로 세율 인상과 리라화의 평가 절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10개월 만의 최고치인 68.93%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최근 몇개월 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튀르키예 정부가 최근 2년 동안 거의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금리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지난 6월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5%에서 15%로 높였으며, 7월엔 17.5%, 8월엔 25%, 9월엔 30%까지 네 차례 연속으로 높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은 꺾이지 않고 있다.

영국 독립 경제 연구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잭슨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명히 전념하고 있으며 정치적 뒷받침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하기 전까지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며 높은 물가에도 저금리 정책을 고집했다. 그 결과 튀르키예는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85%까지 치솟으며 경제가 크게 휘청였고, 5월 대선 때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뒤 주요 경제관료를 시장친화적 인물로 대폭 물갈이 했다. 새로 임명된 메흐멧 심셰크 재무장관과 하피제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는 고금리 기조로 방향을 선회했다. 튀르키예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이 5%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금리를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2월 발생한 대규모 지진의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해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등 각종 세금도 인상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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