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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장 몰아낸 ‘극우 싸움닭’ 게이츠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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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게이츠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통과 직후 의사당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의장이 쫓겨난 3일(현지시각),...

맷 게이츠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통과 직후 의사당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의장이 쫓겨난 3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은 공개적 논쟁, 막후 논의, 극적 표결로 이어지는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해임안을 제출한 맷 게이츠(41) 공화당 의원이었다.

플로리다 제1선거구에서 2017년부터 네 차례 연속 당선된 게이츠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플로리다 남자. 싸우려고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극우 성향이 강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충성하면서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해왔다.

게이츠 의원의 ‘싸움닭’ 이미지는 올해 1월 매카시 의장 선출 투표가 15차례나 진행되게 만들면서 대중에게 각인됐다. 그는 결국 단 1명의 의원이라도 의장 해임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양보를 받아냈고, 매카시 의장이 정부 지출을 대폭 깎으라는 공화당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요구를 배신하고 민주당과 결탁하면 해임안 제출권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공화당(221)과 민주당(212)의 의석 차이가 작은 상황이라 극소수 공화당 초강경파가 민주당과 힘을 합치면 의장을 몰아낼 수 있도록 구도를 짜놓고 이번에 실행한 것이다.

덫에 걸려든 매카시 의장은 해임안 통과 직후 기자회견에서 게이츠 의원이 “개인적” 이유로 자신의 해임을 추진했고 “이는 전부 그의 윤리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윤리위원회가 그를 미성년자와 성관계나 불법 약물 복용 등의 의혹으로 조사하는 것을 자신이 무마해주지 않자 앙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올해 2월 게이츠 의원을 불기소하기로 했지만 의회 차원의 조사는 이어지고 있다.

게이츠 의원은 이번 일로 극우 진영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계속 승승장구할지는 공화당 내분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달렸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40여명 중 그를 필두로 8명만 매카시 의장 해임에 찬성했다. 강경파 내에서도 분열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내에선 그를 출당시키자는 주장도 나온다고 전했다.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야합했다며 해임을 추진했지만, 공화당 주류 입장에서는 그가 민주당과 합세해 공화당 소속 의장을 쫓아낸 꼴이 됐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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