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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밑 해변에 2년간 고립…‘영국에서 가장 외로운 양’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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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지난 4일 영국 크로마티퍼스 해협의 250m 높이의 절벽 기슭에 갇혀 지낸 ‘피오나’라는 이름의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

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지난 4일 영국 크로마티퍼스 해협의 250m 높이의 절벽 기슭에 갇혀 지낸 ‘피오나’라는 이름의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영국의 한 절벽 기슭에서 적어도 2년 동안 고립된 채 홀로 지낸 것으로 추정되는 양이 인근 농부들에 의해 구조됐다.

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전날 영국 크로마티퍼스 해협의 250m 높이의 절벽 기슭에 갇혀 지낸 ‘피오나’라는 이름의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바다에서 카약을 즐기던 질리언 터너는 영국 크로마티퍼스 해협의 250m 높이의 절벽 기슭에 있는 조약돌 해변에서 피오나를 다시 발견했다. 노던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피오나는 적어도 2년 동안 절벽 기슭에 고립된 채 홀로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전 바다에서 카약을 즐기던 질리언 터너는 절벽 기슭에 있는 조약돌 해변에서 피오나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피오나는 해변을 따라 터너 일행을 쫓아왔다. 그러나 그는 피오나가 바위틈으로 무사히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지나쳤다. 그러나 최근 카약을 즐기러 나간 그는 피오나가 아직도 해변에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2년 새 피오나는 털이 땅에 닿을 정도로 수북하게 자라 있었다.

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지난 4일 영국 크로마티퍼스 해협의 250m 높이의 절벽 기슭에 갇혀 지낸 ‘피오나’라는 이름의 양 한 마리가 인근 농부 5명의 노력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지난 4일 영국 크로마티퍼스 해협의 250m 높이의 절벽 기슭에 갇혀 지낸 ‘피오나’라는 이름의 양 한 마리가 인근 농부들에 의해 구조됐다. 캄미 윌슨 페이스북 갈무리

터너가 피오나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구조를 호소하면서 피오나의 사연은 알려졌다.

피오나를 구조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에는 5만2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피오나는 ‘영국에서 가장 외로운 양’이라 불리며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소개됐다.

다만 피오나가 어떤 경로로 절벽 아래로 내려왔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현지 매체인 노던타임스는 피오나가 이 지역 농부들이 키우는 양과는 품종이 달라 인근 방목지에서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양 떼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달 24일 전했다.

터너는 노던타임스에 “양을 처음 봤을 때는 절벽을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후 같은 장소에 다시 갔을 때 여전히 혼자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고 말했다. 터너는 “양이 우리를 보고 해안을 따라 뛰어다니며 우리를 부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터너는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SSPCA)와 산악 구조대 등에 연락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산악 구조대는 경찰이나 소방대와 같은 긴급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조처를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에도 연락했지만 피오나가 딱히 위험에 처한 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영국 크로마티퍼스 해협의 250m 높이의 절벽 기슭에 갇혀 지낸 ‘피오나’라는 이름의 양 한마리가 인근 농부들에 의해 구조됐다. 캄미 윌슨 페이스북 갈무리

피오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은 피오나의 사연을 접한 인근 농부 5명이었다.

피오나를 구조한 캄미 윌슨은 페이스북에 “양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살이 많이 쪄서 절벽 비탈면까지 들어 올리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며 “우리는 중장비를 끌고 여기까지 와서 양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경사면으로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절벽 위에서 중장비 윈치(쇠사슬을 풀고 감는 장치)를 조작했고 나머지 세 사람은 절벽 아래로 250m를 내려갔다. 세 사람은 동굴에서 피오나를 발견했다.

이들은 피오나를 성공적으로 구조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축사로 데려갔다.

윌슨은 “양털을 깎아야 하는 것 이외에는 몸 상태가 양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구조 직후 양에게 피오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6일 무성하게 자란 털을 깎은 피오나는 작은 몸집에 새하얀 털을 드러냈다.

이들은 피오나를 영국 덤프리스 근처의 농장으로 옮겨 다른 양들과 함께 키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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