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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란 대표단 러시아 동시 방문…인질 석방·핵 관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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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근 코롤료프에 위치한 로켓우주센터 에네르기아에 참모들과 방문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근 코롤료프에 위치한 로켓우주센터 에네르기아에 참모들과 방문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외교대표단과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의 외무부 차관이 같은날 러시아를 방문했다.

26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이끄는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겸 중동 담당 대통령 특사 등과 회담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러시아인 인질 석방 문제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200여명 인질을 이스라엘에서 끌고 갔는데, 이 중 외국 국적자도 섞여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어 “가자지구에 억류된 외국인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 문제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러시아 및 기타 외국 시민의 대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의 범죄는 서방의 지원에 의한 것”이라 비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외무부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알리 바기리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이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 문제 및 이란의 핵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번 분쟁이 미국 외교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을 주장한다. 미국은 휴전은 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이라며 민간인 구호를 위한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 고위 관리들을 모스크바에 초청한 것은 테러를 지원하고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잔혹 행위를 정당화하는 가당찮은 조처라고 보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한편, 이날 이란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민간인 인질들이 석방될 준비가 돼 있다는 주장을 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보호를 주제로 뉴욕에서 열린 긴급 유엔총회에 참석해 “우리는 하마스와 일련의 회담을 했다. 하마스는 민간인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돼있지만,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천명의 석방을 국제사회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테러 혐의 등으로 구금한 팔레스타인을 대규모로 풀어주는 조건이라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이스라엘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이 지역 전쟁의 확전을 환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학살이 계속된다면, 그들(미국)은 전쟁의 화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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