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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미국에 맞서 ‘전략적 협력 확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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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국제정의를 지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현재 곤란한 상황에선 외교 정책의 긴밀한 연대가 특히 더 필요하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여러모로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지난달 13일 북-러 정상회담과 다음달 12일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 사이에 이뤄진 중·러 정상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두 정상은 확대회담에 이어 두 정상만의 일대일 회담을 했다. 타스 통신 보도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3시간 동안 시 주석과 이야기했다”며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 금융, 정치, 국제 플랫폼에서의 협력 등 전체적인 양국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얘기를 나눴다”며 “이런 외부 요인들은 공통 위협이며, 이것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상호작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관여된 글로벌 핵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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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중국은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SCO),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틀 안에서 러시아와의 소통·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식량·에너지 안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고, 중·러, 지역 및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최근 미국과의 전략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꾸준히 전략적 연대를 강화해왔다. 두 정상은 지난해 2월4일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만나 “두 나라 사이 우정엔 한계가 없다”며 미국에 맞선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그 직후인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양국 관계는 냉랭해졌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9월15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와 협력해 뒤엉킨 세계에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했고, 지난 3월2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서는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심화하기로 했다.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깨고, 중·러가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다극 체제’를 이루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양국은 미국에 맞선 연대에는 일치한 모습을 보이지만, 대북 정책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북한을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북·러 접근에 선을 긋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중·러는 세계의 발전과 진보를 추동하는 데 중요한 책임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에둘러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폭격 사건에 대해 “무서운 비극이며 대참사”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교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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