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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회담 “강대국 역할할 것”…서로 “친구” 부르며 우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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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AP ...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나의 라오펑유(오랜 친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한 두 정상은 경제·군사 분야 등 양국 간 현안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중·러 정상의 만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24일 이후 벌써 네번째다.

시 주석은 이날 만남의 머리발언에서 “양국의 정치적인 상호 신뢰는 끊임없이 깊어가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의 흐름에 순응할 것”이라며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기초해 양국 협력을 충실히 하고, 강대국의 역할을 구현해 양국의 발전과 국제적 공평·정의 수호, 세계 공동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간) 연간 무역액 2천억달러를 넘긴다는 목표가 올해 달성될 것 같다. 지금 같은 곤란한 상황에서 긴밀한 협력이 특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앞선 만남에서 양국 간의 “무제한적 협력”(지난해 2월)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선 “세계 다극화의 촉진”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을 통해서도 미국에 맞선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가안전보장전략(NSS) 등을 통해 중국은 ‘도전’, 러시아는 ‘위협’이라 자리매김한 바 있다.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기 하루 전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를 발표했고, 러시아는 지난해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러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이 미국에 맞선 중-러 협력뿐 아니라 북·중·러의 3각 협력에까지 힘을 실으면, 한국은 큰 외교안보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이날 두 정상이 북·러 접근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이후 중국 외교부와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낸 자료를 보면,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찾을 수 없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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