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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서 어렵게 풀린 8조원 ‘이란 자금’ 재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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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이란을 견제하려고 동지중해로 보낸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서 지난해 10월 전투기 이착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자국인 수감자 5명을 돌려받으면서...

미국이 최근 이란을 견제하려고 동지중해로 보낸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서 지난해 10월 전투기 이착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자국인 수감자 5명을 돌려받으면서 이란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카타르 은행으로 보낸 석유 대금 60억달러(약 8조원)를 동결시켰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한국이 보낸 이란산 석유 대금을 이란 정부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카타르 정부와 합의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돈은 애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9년 이란을 제재하면서 한국이 송금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18일 수감자 5명을 돌려받으면서 이란이 식량과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만 쓸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카타르 은행으로 이를 송금하도록 했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인출이 중단됐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란 정부는 당분간 이 돈을 인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 돈은 한푼도 사용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조처는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을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 때문에 취해졌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란 석유 대금을 다시 동결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이란은 석유로 번 돈으로 테러리즘을 지원한다”며 이란의 석유 수출 제한을 요구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석유 시설 파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해왔다. 전날만 해도 익명의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란의 공격 사전 인지나 직접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언급을 했다. 다만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그동안 하마스를 지원해왔다며 경고 메시지를 밝혀왔다.

석유 대금 인출 차단은 이란 지도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하마스의 공격과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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