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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네타냐후에 “히틀러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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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7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레제프 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7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하마스를 뿌리 뽑는다는 명목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벌여 2만명 넘는 이들을 숨지게 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히틀러와 다를 게 없다”며 거칠게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스라엘 지도자가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행동이 과연 “아돌프 히틀러가 한 일보다 덜한 일이냐”고 물었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비유하며 “그들은 히틀러에 대해 나쁘게 말하곤 했지만 당신들은 히틀러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며 “네타냐후가 저지른 행동은 히틀러가 한 일보다 덜한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는 군사작전을 밀어부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1933년 나치스 집권부터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홀로코스트르 일으켜 유대인 600여만명을 숨지게 한 히틀러만큼 잔혹한 악인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아가 이스라엘이 동맹국인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점도 맹비난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히틀러보다 더 부자다. 모든 지원이 서방과 미국에서부터 나온다”면서 “그런데 그들은 이 모든 지원으로 무엇을 했나? 2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을 ‘테러 국가’, 네타냐후 총리를 ‘가자지구의 도살자’라고 부르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어 “(튀르키예에서 독립하려 하는) 쿠르드족에 대한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자행하고 있는 에르도안은 자신의 통치에 반하는 언론인을 투옥한 것으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도덕성을 설교할 자격이 가장 없는 인물”이라고 일갈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과 오랜 대립 관계를 청산하고 관계를 개선해 오고 있었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선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른바 ‘팔레스타인 대의(Palestine cause)’를 강조해온 튀르키예는 2008년 이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과 관계가 크게 틀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0여년 만에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전면 회복하기로 합의하고 대사와 총영사를 상대국에 보내는 등 국교를 정상화했다.

상황이 변한 것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터진 뒤였다. 이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2만명 넘는 이들이 숨지고, 대규모 인도주의적 피해가 발생하자 관계가 다시 틀어졌다. 튀르키예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를 거세게 비판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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