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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연체율 2.42%…금융당국 “부실 사업장은 재구조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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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 제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오름세가 올해 3분기 들어 다시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이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 제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오름세가 올해 3분기 들어 다시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업장이 더 빠르게 늘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도 이런 점을 고려해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발표를 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 연체율은 석달 만에 0.24%포인트 뛴 2.42%였다. 1분기에 0.82%포인트 급등했다가 2분기에 0.16%포인트 오르며 둔화 추세를 나타냈으나, 이번에 다시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저축은행은 4.61%에서 5.56%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3.89%에서 4.44%로 뛰었다. 상호금융권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상호금융권의 피에프 연체율은 2분기 말 1.12%에서 3분기 말 4.18%로 치솟았다. 이는 총 대출잔액 1천억원대인 2개 사업장에서 신규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들 사업장은 최근 다시 이자를 내고 있어서 4분기 말 연체율 집계에서는 빠질 전망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브릿지론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제까지는 내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브릿지론에서 본 피에프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만기를 연장해왔으나, 최근 들어 전망이 어두워지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땅을 경매로 싼 값에 팔아 토지 비용을 줄여 사업성을 회복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땅값 하락으로 인한 손실은 중·후순위 채권자인 제2금융권에서 대부분 떠안게 된다.

시장에서는 브릿지론 잔액의 최대 50%에 이르는 손실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토지 비용을 그만큼 줄여야 사업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난 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브릿지론 손실 규모는 잔액의 30∼5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유도하는 등 점진적인 연착륙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업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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