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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없는 신혼부부 ‘역대 최대’…주택 보유 신혼은 출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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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혼 5년 차 이내인 신혼부부 수가 총 100만쌍에 겨우 턱걸이하고, 자녀 없는 신혼부부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출구 없는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는 셈이다. 통계...

국내 결혼 5년 차 이내인 신혼부부 수가 총 100만쌍에 겨우 턱걸이하고, 자녀 없는 신혼부부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출구 없는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는 셈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국내 신혼부부 수는 103만2천쌍으로 1년 전에 견줘 6.3%(6만9천쌍) 줄었다.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47만2천쌍에서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올해는 100만쌍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신혼부부는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살며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다.

통계청은 “결혼 5년 차 이내 신혼부부 수가 줄어든 건 혼인 건수 감소 영향”이라고 했다.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국내 연간 혼인 건수는 2017년 26만4천건에서 지난해 19만2천건까지 급감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초혼이 5만6천쌍, 재혼이 1만3천쌍 각각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가 전체 신혼부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0.1%에서 지난해 79.0%로 줄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자녀가 있는 유자녀 부부 비중은 53.6%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자녀가 없는 무자녀 부부 비중은 46.4%로 0.6%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초혼 부부의 평균 자녀 수도 1년 전보다 0.01명 줄어든 0.65명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비율은 지난해 57.2%로 2021년에 견줘 2.3%포인트 확대됐다.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도 6790만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어났다. 맞벌이 증가로 부부 합산소득이 불어났지만 아이를 두지 않는 이른바 ‘딩크족’이 많아진 셈이다. 초혼 맞벌이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무자녀 비율은 50.2%로 2015년(42.1%)보다 8.1%포인트 올라갔다. 맞벌이 무자녀 비율은 지난해 기준 외벌이 무자녀 부부(40.6%)보다도 9.6%포인트 높다.

신혼부부의 89.0%는 1·2금융권 등의 금융회사 대출을 보유했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1억6417만원(중앙값)으로 전년보다 7.3%(1117만원) 늘어났다. 다만 대출 잔액 증가폭은 2021년 15.4%에서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통계청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 집을 가진 신혼부부 비중도 지난해 40.5%로 1.5%포인트 내려갔다. 고금리 여파로 은행 빚을 내 집을 사기보다 전·월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무주택 부부보다 유자녀 비중(59.6%)이 10.1%포인트 높고, 평균 자녀 수(0.72명)도 0.13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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