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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 갈 곳 줄고 예금자 서로 모시기…고금리 장기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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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대출자와 예금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대출자산 부실이 커지자 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있다. 반면, 일부 은행에서는 6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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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대출자와 예금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대출자산 부실이 커지자 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있다. 반면, 일부 은행에서는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금리보다 오히려 더 높여주면서 예금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를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사잇돌대출 취급액은 22억4천만원이다. 지난 2분기 27억3천만원과 비교해 4억9천만원 감소했다. 사잇돌대출은 중신용 서민의 금융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연소득 1500만원 이상 근로소득자 또는 1천만원 이상 사업·연금소득자를 대상으로 2천만원까지 연 6~10% 금리로 대출해준다.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이들에게 서울보증보험이 대출 원금 일부를 보증해준다.

신용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는 민간 중금리 대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4751억원으로, 지난 2분기(1조6752억원)와 비교해 11.9% 줄었다. 같은 기간 대출 공급 건수도 11만2446건에서 9만76건으로 19.89% 줄었다.

예금에서는 지난해 말에 은행마다 공격적으로 출시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최근 집중적으로 돌아오면서 재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금리 역전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국민은행 ‘케이비스타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만기짜리 연 최고금리는 4.05%, 6개월 만기짜리 연 최고금리는 4.08%였다. 6개월 만기 최고금리가 0.03%포인트 더 높다. 농협은행 ‘엔에이치왈츠회전예금2’ 상품도 12개월 만기 연 최고금리가 3.95%로 6개월 만기짜리 연 최고금리(4.05%)보다 0.1%포인트 낮다. 1개월짜리 초단기 적금 상품도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 31일간 매일 돈을 부으면 최고 연 8% 이자를 주는 ‘한달 적금’을 출시했다.

은행들이 고객들을 이처럼 단기 상품으로 유도하고 있는 까닭은 예금 만기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은행 입장에서는 만기가 분산돼야 대출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만기를 평탄화하기 위해, 1년짜리 예금에 고객이 집중되지 않도록 금리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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