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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새 음악감독 츠베덴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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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지휘자 얍 판 츠베덴(63)이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 서울시향 제공...

내년 1월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지휘자 얍 판 츠베덴(63)이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 서울시향 제공

내년 1월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지휘자 얍 판 츠베덴(63)이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을 첫 협연자로 선택했다. 5년 임기의 첫 시작을 알리는 취임연주회에서 임윤찬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들려준다. 츠베덴은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임윤찬은 미래에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기록될 것이며,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도 스타로 인정받는 훌륭한 피아니스트”라고 말했다. 내년 1월25일(예술의전당)과 26일(롯데콘서트홀) 취임 공연은 임윤찬과 서울시향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무대이기도 하다.

전날 프랑스에서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이날 오전 막 입국한 츠베덴은 “서울시향과 사랑을 시작하는 것 같고, 함께 음악적 사파리를 떠나는 듯한 느낌”이란 소감을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그는 17년 동안 네덜란드 명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악장으로 일했고, 뉴욕필, 홍콩필을 이끌었다. 그의 뉴욕필 후임이 베네수엘라 출신 스타 지휘자 구스타프 두다멜(42)이다.

그는 재임 5년 동안 집중할 일로, 다양한 협업, 연주 질 향상, 재능 있는 음악가 양성, 음반 리코딩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는 “오페라와 발레, 여러 음악대학, 신진 지휘자들과 협업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한국의 신예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 정재일을 만나 작곡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정재일은 자신이 클래식 전공자가 아니고 전문 작곡가도 아니란 이유로 처음엔 조금 주저했다”며 “그건 전혀 상관없고 (정재일의)음악이 너무 훌륭하므로 작곡을 해주면 곡을 연주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필과 19곡의 세계 초연 곡을 연주하는 등 현대곡 연주에도 적극적인 츠베덴은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해 2025년부터 위촉 곡들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지휘자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제공

츠베덴은 “국제적 명성을 얻으려면 국외 투어 공연이 중요하다”며 아시아(2024년)와 미국(2025년), 유럽(2026년)에서 공연할 계획도 밝혔다. 서울시향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해 음반으로 발매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내년 취임연주회에서 들려줄 말러 교향곡 1번이 그 시작이다. 그는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과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홍콩 필하모닉과 바그너 ‘링 사이클’을 녹음해 호평을 받았는데,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한 적은 없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서울시향을 지휘한 츠베덴은 “서울시향이 전 세계 그 어떤 오케스트라와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주 가끔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매번 연주마다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츠베덴 외에도 영국 로열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 최근 빈 필을 이끌고 내한한 투간 소키예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김은선, 헬싱키 필하모닉을 이끄는 유카페카 사라스테 등이 내년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는다.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와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와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레이 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와 다니엘 뮐러쇼트 등 유명 연주자들도 협연자로 나선다.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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