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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뮤직 어워드’ K팝 4개 부문 수상…BTS 빈자리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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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상을 받은 뉴진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에스엔에스(SNS) 갈무리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상을 받은 뉴진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에스엔에스(SNS) 갈무리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케이(K)팝 아티스트가 모두 4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하지만 4개 모두 올해 신설된 케이팝 부문에 국한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게도 했다. 한편으론 다양한 케이팝 그룹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공개하는 비대면 형식으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각기 다른 4팀의 케이팝 아티스트가 수상했다. 뉴진스가 ‘톱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블랙핑크가 ‘톱 케이팝 투어링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정국이 ‘톱 글로벌 케이팝 송’(‘세븐’), 스트레이 키즈가 ‘톱 케이팝 앨범’(‘파이브스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4개 부문은 올해 신설된 케이팝 시상 부문에 속한다. 뉴진스는 데뷔 1년 4개월 만에 상을 받아 케이팝 아티스트 가운데 데뷔 후 최단 기간 빌보드 어워드 수상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케이팝 앨범’ 상을 받은 스트레이 키즈.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면 다른 부문에선 수상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톱 셀링 송’(‘라이크 크레이지’), 피프티 피프티가 ‘톱 듀오·그룹’, 뉴진스가 ‘톱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이 ‘톱 핫 100 아티스트’ 등 11개 부문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톱 아티스트’ 등 10개 부문을 수상하며 주인공이 됐다.

케이팝 부문이 신설되기 전인 지난해까지 역대 수상한 케이팝 아티스트는 싸이(2013년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와 방탄소년단(2017~2022년 톱 소셜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뿐이다. 최근 몇년간 방탄소년단이 독보적 활약을 펼쳐왔으나, 올해는 멤버들의 순차적 군 입대로 단체 활동을 중단하면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결과 주요 부문 수상자에 케이팝 아티스트는 없었다. 방탄소년단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글로벌 케이팝 송’ 상을 받은 방탄소년단 정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에스엔에스(SNS) 갈무리

하지만 또 다른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떨치고 공연을 펼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이전에 특정 지역 음악을 별도 부문으로 둔 건 라틴팝뿐이었다. 라틴팝은 미국 내 상당한 인구 비율을 차지하는 히스패닉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올해 케이팝을 신설했다는 건 그만큼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미국 내 판매 차트를 기반으로 한 미국 시상식인데, 여기에 케이팝이 별도 부문으로 편입됐다는 건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한 초연결시대에 음악 소비의 로컬리즘 해체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케이팝이 지역 경계를 초월하는 음악 장르가 됐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라틴 그래미, 라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라틴 뮤직 어워드처럼, 향후 미국 음악 시상식들이 케이팝 관련 별도 시상식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케이팝 부문을 신설하면서 케이팝 아티스트가 주요 시상 부문에서 소외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케이팝 대표 주자인 방탄소년단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후발 주자들이 케이팝 부문을 통해 자꾸 주목받고 인지도를 넓혀나간다면 점차 주요 부문 수상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파티에 참석한 피프티 피프티 키나.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날 시상식에선 뉴진스와 스트레이 키즈가 공연을 펼쳤다. 방탄소년단 말고도 매력적인 케이팝 아티스트가 많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것이다. ‘큐피드’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5주간이나 이름을 올린 피프티 피프티도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충분한 존재감을 알렸다. 시상식 전날 열린 파티에 피프티 피프티를 대표해 참석한 키나는 “여기에 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후보에 오르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관련 분쟁을 벌이다 혼자 소속사로 돌아온 그는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분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심경도 전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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