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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기적의 6연승 할까…‘한 명의 천재’에 기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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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12월2~10일 서울 종로2가 갤러리 ‘공간미끌’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시용 바둑사진 전문작가 제공. 숨이 턱턱 막힌다.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 기사들의 심정이 ...

신진서 9단. 12월2~10일 서울 종로2가 갤러리 ‘공간미끌’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시용 바둑사진 전문작가 제공.

숨이 턱턱 막힌다.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 기사들의 심정이 아닐까.

신진서 9단 등을 아우른 한국 바둑대표팀(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원성진 설현준)이 중국의 거센 대륙풍에 맞닥뜨렸다.

한국의 4번째 주자로 나선 박정환 9단은 2일 부산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7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불계패했다. 셰얼하오에게 3명이 무너졌고, 첫 주자 설현준은 일본의 쉬자위안 9단에 막혔다.

이제 한국 최후의 보루는 신진서뿐이다.

반면 중국은 1번 주자인 셰얼하오가 6연승과 보너스 상금 4천만원을 확보하는 등 폭풍질주로 강풍을 몰아치고 있다. 셰얼하오는 중국 대표팀(구쯔하오 커제 딩하오 자오천위 셰얼하오) 가운데 중국랭킹 10위권으로 가장 낮다. 그래서 첫 주자로 나섰는데, 한국과 일본 기사들을 제압하고 있다.

신진서가 2일 열린 농심배 박정환-셰얼하오 대국 뒤 복기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는 셰얼하오가 3일 일본의 위정치 8단과 대결에서 이긴다면 4일 셰얼하오와 맞선다. 4일 대국은 2라운드 부산 대회의 마지막 경기인데, 여기서 이겨야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최종 3라운드에 참가할 수 있다.

일단 중국의 선봉장 셰얼하오의 기세를 꺾는 것이 한·일 기사들의 최우선 과제다. 셰얼하오는 이번 농심배에서 특유의 속력행마로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삼성화재배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객지 생활이 길어지지만 피로도 잊은 듯하다.

만약 신진서가 4일 셰얼하오와 대국한다면 삼성화재배 8강전에 이어 두번째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역대 맞전적에서는 신진서가 7승2패로 앞서지만,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신진서 등 한·중·일 3국의 기사들이 2일 박정환-셰얼하오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바둑팬들의 기대는 당연히 신진서의 손끝에 쏠린다. 위기일수록 강한 신진서는 앞선 22회(5연승), 23회(4연승), 24회(1승) 대회에서 최종 주자로 나와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이번엔 6연승을 바라는 팬들의 희망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과거 이창호 9단이 2005년 6회 대회 5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고, 1~6회 대회에서 14연승 대기록을 세운 것은 천재 한 명의 위력을 보여준다.

신진서가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중국을 상대로 일기당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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