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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면서’ 스리쿠션 ‘독학’ 임혜원, “이제부터는 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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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원이 29일 여자프로당구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타격하고 있다. PBA 제공 “이제부터는 올인이다.” 당구장 알바 중 입문한 스리쿠션 독학파 임혜원(27)이 29일 강원...

임혜원이 29일 여자프로당구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타격하고 있다. PBA 제공
“이제부터는 올인이다.”

당구장 알바 중 입문한 스리쿠션 독학파 임혜원(27)이 2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2023~2024 피비에이(PBA)-엘피비에이(LPBA)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 1-4로 패했다.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을 노렸지만 격차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혜원은 결승전 패배를 통해 더 성장했다.

그는 경기 뒤 “끝나서 후련하다. 이제 잠을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결승까지 진출한 나 자신에 놀랐다. 이제부터는 당구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임혜원은 이날 사카이와의 대결에서 첫 세트를 따내 돌풍 가능성을 알렸으나, 저력의 사카이에 2~5세트를 내주면서 역전패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고, 기본기 등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임혜원(왼쪽)과 우승자 사카이 아나코. PBA 제공
임혜원은 “정말 많이 떨었다. 경험 부족의 한계를 느꼈다”면서도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임혜원은 애버리지 0.532로 사카이(0.813)에 뒤졌고, 하이런도 4개에 그쳐 5개를 친 사카이에 밀렸다. 무엇보다 몸이 굳으면서 제대로 스트로크를 할 수 없었다. 그는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살 때 포켓볼을 통해 당구에 입문한 임혜원은 엘리트 선수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20대에 처음 큐를 잡았고, 포켓볼에서 4볼, 그리고 스리쿠션 무대로 자연스럽게 옮긴 사례다.

대회 우승이나 상금, 직업과도 상관이 없었다. 당구장 알바를 하면서 손님들과 대결하면 그저 만족했고, 동호회 대회에 나가 성적을 내면 뿌듯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 프로에 우선등록 선수로 입회하면서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지만, 여전히 직업선수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집중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동네 당구장에서 남친과 함께 연습한 게 고작이었다.

하나카드 챔피언십 우승자 사카이 아나코. PBA 제공
하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승부욕으로 결승까지 올랐고, 그 과정에서 ‘챔피언 킬러’라는 별명도 얻었다.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8강전에서 제압했고,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도 16강전에서 물리쳤다. 김보미(농협카드)는 엘피비에이를 대표하는 간판이지만 임혜원의 덫에 걸려 64강에서 짐을 쌌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이런 임혜원을 두고, “홀로 우뚝 선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경험을 보강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임혜원의 최고 성적은 하이원리조트배 33위였다. 이번 시즌에도 예선과 64강전에서 맴돌다가, 이번 하이원리조트배에서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새로운 경험을 장착하며 여자프로당구의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체계적인 당구와 기본에 더 신경을 쓰겠다. 팬들을 위해서 더 노력하고, 앞으로 강한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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