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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만에 0-4 충격패…AG 4연패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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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서 8회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오싱/...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서 8회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오싱/연합뉴스

마운드는 흔들렸고, 타선은 침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0-4로 졌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입장에서 이날 맞대결은 조별리그 중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중요성만큼이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장에는 태극기를 든 한국 응원단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 소리도 컸다. 한국 응원단 자체를 찾기 힘든 다른 경기장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대표팀도 선발투수부터 강하게 힘을 줬다. ‘필승 카드’로 꼽히는 문동주를 마운드에 올린 것. KBO리그 2년 차 우완 문동주는 최고 시속이 160㎞에 달하는 대표적인 파이어볼러다. 올 시즌 리그에서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선발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이날 공수 양쪽에서 대만에 밀렸다. 대만은 문동주와 같은 2003년생 좌완 투수 린위민을 선발로 앞세웠다. 린위민은 현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뛰는 선수로, 올해 5승(2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2003년생’ 젊은 투수 간 어깨 대결이었다.

그리고 문동주는 이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1회부터 첫 타자 쩡종저에게 4구째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한 문동주는 4번타자 린안커에게 3루타까지 얻어맞으며 선제점을 내줬다. 배터리 호흡도 나빴다. 특히 문동주는 4회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던져 허망하게 점수를 내주기까지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선발투수 문동주가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서 4회말 폭투로 추가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오싱/연합뉴스

대만 선수들이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한국과 경기에서 4회말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오싱/연합뉴스

타선은 침묵했다. 한국은 상대 선발투수 린위민의 영리한 투구에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린위민은 구속이 최대 시속 140㎞대에 머물렀으나, 여러 차례 땅볼을 유도하며 한국 타선을 요리했다. 결국 문동주는 4이닝 3탈삼진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반면 린위민은 6이닝을 소화하며 6탈삼진 4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한국은 경험이 많은 박세웅을 투입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선두타자 린즈하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이어서 린쟈정과 쩡종저를 범타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지만, 린즈웨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린리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박세웅은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서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껐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동안 타선은 침묵했다. 한국 타자들은 이날 최지훈(4타수 2안타)과 윤동희(4타수 3안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노시환(3타수 1안타)이 7회 2아웃 상황에서 시원한 2루타를 날린 게 위안이었지만, 이 역시도 4번 타자 강백호(4타수 무안타)가 땅볼 아웃을 당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타선 침묵 속에 8회 고우석이 2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6안타를 쳤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대만은 홈런 없이 7안타로 4득점을 뽑아냈다. 타선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하겠다. 한국 타자들은 타석에서 전반적으로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 강백호가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서 8회 땅볼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오싱/연합뉴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어려운 길을 걷게 됐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조별리그 성적을 그대로 갖고 금메달 결정전과 동메달 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슈퍼 라운드에 들어간다. 한국은 B조에 대만, 홍콩, 타이와 속했는데 이 중 1, 2위가 슈퍼 라운드에 오른다. 대만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슈퍼 라운드 진출은 확정적이지만, A조서 일본·중국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 라운드에서는 대만전 1패가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3일 오후 1시와 타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편, 이날 A조에선 중국이 필리핀을 2-0으로 꺾었다. 일본은 라오스에 18-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B조에선 홍콩이 타이를 8-0으로 완파했다. 홍콩은 전날 한국과 경기에서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팀이다.

사오싱/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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