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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젓고 뺏고, 골 없이도 빛난 이강인 “팀에 필요한 역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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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혜택으로 홀가분할 것 같네요.”(기자) “글쎄요, 별 생각 없이 뛰었습니다.”(이강인) 속마음으로는 기뻤을 것 같다. 하지만 22살의 젊은이는 티를 내지 않는다. 예리한 눈 ...

“병역혜택으로 홀가분할 것 같네요.”(기자)

“글쎄요, 별 생각 없이 뛰었습니다.”(이강인)

속마음으로는 기뻤을 것 같다. 하지만 22살의 젊은이는 티를 내지 않는다. 예리한 눈 뒤에 생각을 가다듬은 그는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한 팀이 돼 뛰었다. 우승해서 기쁘고, 코치진과 응원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7일 밤 중국 항저우 황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2-1승)에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월드스타였다. 초반 실점 뒤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을 기어변속 하듯 속도를 조절하며 파고들었고, 상대를 앞에 두고 전진과 방향전환 등 돋보이는 그의 활약에 한국은 팀 동력을 끌어올렸다. 그가 공을 간수할 때마다 중국 관중도 열광했다. 한국이 선제골 허용 뒤 재빨리 리듬을 되찾을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분위기 전환이 한몫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전개하는 일본의 공 배급을 중간에서 끊어 역습 기회를 만들어낸 그의 노력도 팀 사기를 높였다. 그는 헌신적인 수비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침투 패스 능력 등은 후반 중반 교체돼 나간 뒤 더 도드라졌다.

월드스타인 이강인이 7일 아시안게임 일본전 승리 뒤 중국 자원봉사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중반에 합류했다. 황선홍 감독은 그를 조별리그 세번째 바레인전에 처음 투입했고, 선발과 교체로 투입 시기를 조정하면서 잠재력 폭발 시점을 뒤로 늦췄다. 4강과 결승전에 이강인이 선발로 나왔다는 것은 황 감독의 전술이며, 또한 이강인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황 감독의 선수시절 등 번호 18번을 단 이강인은 황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동료와 함께 목표인 금메달도 따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황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제 날개를 달았다. 소속 구단인 파리생제르맹은 에스엔에스를 통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강인 인스타그램 계정의 금메달과 꽃다발을 든 사진에는 파리생제르맹의 동료 킬리안 음바페의 ‘박수 이모티콘’ 등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가 여럿 달렸다.

이강인은 나이에 비해 더 성숙한 것 같다. 그는 “소속 프로팀이나 A대표팀, 친선전 등 모든 경기가 성장의 계기가 된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새롭게 배웠다고 강조한다. 황선홍 감독도 “이강인이 더 좋아질 수 있고, 더 좋아져야 한다”며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강인의 자신감과 존재감은 확실히 월드스타급이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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