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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가봤자 금방 나와” MZ조폭 1500% 불법 사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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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엠지(MZ) 조폭’ 조직원들의 야유회 단체 사진. 지인에게 고금리 불법 대출을 한 뒤 공갈·협박을 일삼아 검거된 일당이 소속됐다. 서울경찰청 제공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

이른바 ‘엠지(MZ) 조폭’ 조직원들의 야유회 단체 사진. 지인에게 고금리 불법 대출을 한 뒤 공갈·협박을 일삼아 검거된 일당이 소속됐다. 서울경찰청 제공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진 지인을 상대로 연이율 1500%에 달하는 고금리 불법 대출을 한 뒤 공갈·협박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20·30대로, 서울 서남부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엠지(MZ) 조폭’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ㄱ(27)씨 등 4명을 폭력행위처벌법,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모두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코로나19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져 생활이 곤궁했던 지인에게 300만∼50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30% 이자(연이율 1500%) 상환을 요구하는 불법 대출을 했다. 피해자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ㄱ씨는 같은 조직원인 ㄴ(30) 등 3명을 불러 피해자를 감금하거나 협박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 나 빵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 시켜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 버리겠다”고 윽박질렀다. 또 피해자 부모를 수차례 찾아가 위치를 물어보는 등 위협을 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불법 대출 기간 극심한 공포를 느껴,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경찰은 최근 서울 관악·금천구 등지에서 이른바 ‘엠지 조폭’이 고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어려워진 서민들을 상대로 불법 대부업과 불법 채권 추심을 일삼는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올해 3월 서울의 한 민간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응급의료법 위반)도 받는다. 이들끼리는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거나 일반 시민을 ‘하등 생물’로 지칭하며 “민간인 따위가 건달과 겸상 하느냐”는 등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ㄱ씨 등 일당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의 지인 2명을 협박해서 도주 자금을 마련한 혐의도 추가로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들과 병원 등 사회 필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금융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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