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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공수처 출석…수사 착수 1년4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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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공수처 수사 1년4개월만의 일이다. 공...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공수처 수사 1년4개월만의 일이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 이대환)는 9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유 사무총장을 불러 피의자 조사에 착수했다. 차량을 타고 온 유 사무총장은 오전 9시50분 쯤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건물 앞에 도착했다. 유 사무총장은 ‘국민께 몇 마디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가족분들과 귀한 주말 행복하게 쉬시라.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공수처의 출석 통보에 여러 차례 불응한 데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통보 방식 자체가 위법이었다”라고 답했고, 시간 끌기란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것 없다”라고 일축했다. 유 사무총장은 말을 아낀 채 곧바로 공수처에 들어섰다. 유 사무총장 조사를 위해 공수처는 3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이 전 전 위원장 관련 각종 비위 제보가 허위임을 알면서도 전 전 위원장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지난해 8월 특별감사에 착수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제보가 허위라는 점을 인지하고서도 검찰에 전 전 위원장을 수사 의뢰했다는 무고 혐의도 있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 지휘를 받는 감사원 사무처가 주심 감사위원 열람 없이 최종 감사 결과 보고서를 결재했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10월부터 5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지만, 유 사무총장은 국회 국정감사 일정 등을 이유로 이에 불응하며 ‘12월 초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날은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에 주말로 출석 날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공수처는 지난달 유 사무총장 집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보강수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8월 감사원이 전 전 위원장을 몰아내려 ‘표적 감사’를 벌인다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및 협박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전 전 위원장도 지난해 12월 유 사무총장 등을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공수처는 지난 9월 감사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정혜민 기자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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