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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파업”…콜센터 상담사들은 왜 ‘붉은 꽃’을 달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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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안내하듯이 빠르게 소개하겠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국민은행-하나은행-현대해상 금융권 콜센터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사회자가 참석인사 소개...

“필수안내하듯이 빠르게 소개하겠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국민은행-하나은행-현대해상 금융권 콜센터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사회자가 참석인사 소개를 하며 던진 한마디에 참가자들의 웃음이 터졌다. 이들에겐 웃픈 현실이기 때문이다. 검은 옷을 입은 콜센터 노동자들이 성과급 차별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코로나19 이후 금융권은 증가한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지만 정작 비대면 업무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콜센터 상담사들은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배제됐다.

수많은 참가자들 중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다. 손목에 빨간 꽃 코르사주를 단 현대씨앤알(C&R) 노동자들이었다. 현대해상 콜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회사는 노동자를 하찮게 여기지만 우리는 피어나는 꽃이고 앞으로도 피어나겠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며 빨간 종이꽃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스·현·파(스트리트 현대씨앤알노동조합 파이팅)’라는 몸짓패를 만들어 율동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결의대회 참가자 대부분이 생애 첫 파업이었다. 손팻말 뒤편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파업가 등의 노래 가사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처음 불러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지만 힘차게 팔뚝질을 하고 처음 외쳐보는 구호가 어색하지만 콜센터 노동자들은 함께 외쳤다. “차별을 철폐하고 진짜 사장이 책임져라! 콜센터 상담사 차별 말고 성과급을 통일하게 지급하라! 투쟁!”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국민은행-하나은행-현대해상 금융권 콜센터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하나은행 콜센터 노동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현대해상 콜센터에서 일하는 현대씨앤알(C&R) 노동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국민은행-하나은행-현대해상 금융권 콜센터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있다. 백소아 기자

참가자가 든 손팻말 뒤에 ‘임을 위한 행진곡’, ‘파업가’ 등의 노래 가사와 결의문이 적혀 있다. 백소아 기자

현대해상 콜센터에서 일하는 현대씨앤알(C&R) 노동자들이 팔에 빨간 꽃 코르사주를 낀 채 율동을 펼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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