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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카르텔 수사 대상에 빅3학원·일타강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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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교육부가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들에게 문항을 사들인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교육 업체에 3대 대형 입시학원으로 꼽히는 시대인재·메가스터디·대성학원이 포함...

게티이미지뱅크
교육부가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들에게 문항을 사들인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교육 업체에 3대 대형 입시학원으로 꼽히는 시대인재·메가스터디·대성학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일타강사’로 불리는 유명 강사도 수사의뢰 대상에 올랐다.

조선일보 4일치 보도와 교육계 설명을 들어보면, 교육부는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출제 경력이 있는 현직 교사들에게 문항을 사들인 사교육 업체 21곳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따른 금품 등의 수수금지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21곳 가운데는 시대인재 학원을 운영하는 하이컨시,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의 출판 계열사인 새이솔, 대성학원과 강남대성학원·노량진대성학원·대성출판사·대성학력개발연구소·강남대성수능연구소가 포함됐다. 종로학원의 모의고사·교재 업체인 종로학평과 이투스교육 또한 수능·모의평가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와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19일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판매한 사실을 숨기고 수능 또는 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한 교사 4명을 수능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수능·모의평가 출제 이후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판매하고 고액의 대가를 받은 교사 22명과 이들과 거래한 사교육 업체 21곳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교사들 중 문제를 판매한 대가로 사교육 업체로부터 최대 5억원가량을 수수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수사 의뢰 대상에는 대형학원뿐 아니라 소위 ‘일타 강사’로 불리는 유명 강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스터디 수학 강사 현우진씨가 차린 교재 업체와 대성마이맥 일타 수학 강사 정상모씨, 수학 강사 이창무씨, 지리 강사 전성오씨 등이다. 유명 강사들은 각자 수업 교재나 문제집을 만드는 개발팀 등을 따로 두고 있는데 여기에 문제를 공급한 이들 가운데 수능·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한 현직 교사가 있다는 의미다.

학원들은 교사의 수능·모의평가 출제 이력을 알고 문항을 사들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한겨레에 “학원 교재나 모의고사 문제를 출제할 때는 외부 공급, 공모 등의 방식을 쓴다”며 “문제집 집필에 자주 참여해온 선생님들이 있고 그 네트워크를 활용해 문제를 공급받는 것이지, 수능 출제진을 찾아내 문제를 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사들인 문항이 학생에 전해지는 방식도 향후 경찰 수사 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문항을 시중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문제집에 활용한 것과 고액의 수강료를 지불한 수강생들에게만 제공한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종로학원 모의고사는 학원 수강생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대중적으로 접근 가능한 시험”이라며 “적중률 높은 문제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아닌,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려고 치는 시험이기 때문에 출제위원이 화려한 이력을 가졌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수능에 유사한 문제가 나오면 괜한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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