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사회

‘AI 저널리즘’ 위한 언론계 공조, 처음부터 삐걱거린 이유는?

Summary

오픈에이아이(AI)의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 달리(DALL·E)를 사용해 “인간, 인공지능, 저널리즘” 등 키워드로 만든 이미지. 세계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오픈에이아이(AI)의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 달리(DALL·E)를 사용해 “인간, 인공지능, 저널리즘” 등 키워드로 만든 이미지.

세계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를 열어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윤리적 제동 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블레칠리 선언’을 채택했다. 세계 언론계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 관련 공동 대응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견이 돌출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인공지능과 저널리즘을 위한 파리 헌장’을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했다. 전세계 16개 언론 단체가 동참했고, 시민사회·미디어·학계의 전문가 32명으로 이루어진 위원회가 규합해 지난 7월부터 작성한 언론계의 ‘블레칠리 선언’이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인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윤리 원칙을 정의한 최초의 헌장”이라고 자평했다.

파리 헌장은 △미디어의 기술적 선택에서 윤리를 우선할 것 △편집권 결정의 주체는 사람일 것 △미디어는 사회가 진짜와 합성물을 구분하도록 도울 것 △언론계는 저널리즘의 생존을 위해 기술 기업과 거버넌스에 참여할 것 등 10개 원칙으로 구성됐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세계 언론계가 이 헌장을 선포하고 구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신문협회(WAN-IFRA)는 파리 헌장이 발표되자 “환영하나,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0개 원칙 중 “미디어가 사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외부의 독립적이고 철저한 사전 평가를 거쳐야 한다”는 대목이 언론사 자율성에 대한 침해라는 것을 문제 삼아서다. 세계신문협회는 국경없는기자회와 원칙 제정에 협력해왔다.

뱅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 최고경영자는 “우리 의도는 언론사들에 폭넓은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 결정은 미디어 기업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 헌장 위원회에 참여한 마르타 라모스 세계편집인포럼 회장 역시 “인공지능 도구에 대한 사전 평가는 언론사 내부 편집 정책에 간섭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엘레나 페로티 세계신문협회 이사도 지난 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결정은 기자 개인이 아닌 언론사 경영진 주도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강수 기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