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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학살 희생자 상징 신발 2000켤레가 서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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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을 신발 2000여켤레가 가득 메웠다. 17일 오전 시민단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을 신발 2000여켤레가 가득 메웠다.

17일 오전 시민단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 정부에 ‘학살 중단 및 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에 앞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신발 2000여켤레를 뒀다. 지난 2~8일 전국 각지에서 전쟁 중단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보내온 것들이다. 70행 26열로 줄지어 놓인 신발들 뒤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기간 중 희생된 가자지구 주민 700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 40여명은 “학살을 중단하라” “즉각 휴전에 응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김민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목사는 “우리는 75년 넘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력의 역사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이스라엘 등에서 죽은 셀 수 없는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신발 앞에 서 있다”며 “강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 자유가 성취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전진환씨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을 폭격했다. 병원에 탱크까지 들이밀었다”며 “인종청소라는 말을 가장 잘 이해하기 위한 교과서적인 만행을 (이스라엘 정부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발을 직접 기부한 이들도 함께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진영인(18·서초 숲나학교)양은 “또래 학생들이 총을 들고 전쟁에 참여한다는 게, 학교와 병원이 폭격에 맞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게, 어린 나이에 끔찍한 환경에 노출되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하루빨리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해 학교 안에서 신발을 모으고 이 자리에서 발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7시부터는 같은 자리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주최 쪽은 추모행사가 끝난 뒤 신발 2000여켤레를 다시 수거해 사용 가능한 신발은 노숙인 지원 단체에 보낼 예정이다.

심우삼 기자 고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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