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사회

인요한에게 “미스터 린튼” 이준석 영어 응대, “미국이면 퇴출”

Summary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한 것과 관련해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4대째 한국에 살고 있는, 그것도 한국 사회를 위해 선교·의료·정치적 기여를 한 집안의, 60대 명문대 의대 교수인 백인 남자도 결국엔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 그 정도 인식 수준과 행동을 보인 점에서, 또 그 행동이 잠재적인 이민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 심히 우려된다”고 적었다.

나 교수는 전날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전 대표의 행동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퇴출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도 이날 한겨레에 “인 위원장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전 대표)이 먼저 영어로 얘기하는 것은 ‘(당신이 한국인이라고 하지만) 그냥 백인이야’라고 말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 토크콘서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를 시작하면서 진행자의 제안으로 객석 맨 앞에 앉은 인 위원장에게 인사했다. 그는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톤’으로 부르며 영어로 응대했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트이지만, 전남 순천 출신으로 ‘특별 귀화 1호자’다. 한국인이다.

경성대에서 이 전 대표는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며 영어로 발언을 이어갔다. 또,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현장에서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며 큰소리로 웃었으나, 다음날 방송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고, 나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며 “조금 섭섭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