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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어디든 가지요…전화하면 달려가는 ‘행복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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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만원씩 택시를 불러서 다녔는데, 돈은 둘째 치고 그렇게 불편할 수 없었어. 콜버스는 자가용이나 다름없다니까.” 지난 10월26일 오전 9시 전북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 반...

“하루에 2만원씩 택시를 불러서 다녔는데, 돈은 둘째 치고 그렇게 불편할 수 없었어. 콜버스는 자가용이나 다름없다니까.”

지난 10월26일 오전 9시 전북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 반곡마을 경로회관 앞에서 임영희(75)씨가 12인승 ‘부릉부릉, 행복콜버스’에 올랐다. “어깨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번 119를 불러 응급실을 가기도 했다”는 임 할머니는 행복콜버스가 생긴 뒤로는 매일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갈 수 있게 됐다. “여기 유 기사님은 조금 늦게 나와도 화도 안 내고 기다리고 있어. 그게 쉽지 않거든.” 행복콜버스 기사 유동남(48)씨는 어르신의 칭찬에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하루 20~25회 운행한다는 유씨는 “작년부터 버스 운행을 시작했는데도 어르신들이 알아보시고 음료수를 건네고는 하신다”고 말한다.

전남 완주군 소양면 해월마을에서 한 어르신이 행복콜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박종시 기자

임영희 어르신(맨 왼쪽) 등이 차에 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식 기자

2015년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서 처음 시작한 ‘부릉부릉, 행복콜버스’는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emand Responsive Transit, DRT) 서비스다. 수요에 맞춰 오지 마을까지 운행하다 보니 농어촌의 대안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복콜버스는 이용자들이 출발 1시간 전까지 전화로 예약하면, 콜센터 담당자가 이를 종합해 배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행복콜버스 8대가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완주군 이서면, 구이면, 소양면, 상관면과 동상면을 누비며 군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요금은 500원으로 전주행 버스로 환승하는 경우 추가로 950원을 낸다.

콜센터 직원이 차량 이동 상황을 확인해 배차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행복콜버스 기사가 탑승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농어촌 소외지역의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8년 7개 지방자치단체를 시작으로 2023년 73개 지자체와 협약해 디알티(DRT) 플랫폼을 제공 중인데, 차량 운행 횟수가 2018년 6350건에서 지난해 134만7822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어르신들 핸드폰에 일일이 콜버스 전화번호를 입력해 드렸죠.” 콜버스를 낯설어하던 어르신을 위해 직접 찾아갔다는 김창수(47) 완주군청 대중교통팀장은 “행복콜버스 덕분에 어르신들이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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