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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들려주는 독도 강치 ‘대학살극’…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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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통구미항에 설치된 강치 동상. 해양수산부 제공 “바닷속에 큰 짐승이 있는데 모습은 소와 같고 눈동자는 붉고 꼬리는 없다. 해안에 떼를 지어 있다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이름은...

울릉도 통구미항에 설치된 강치 동상. 해양수산부 제공

“바닷속에 큰 짐승이 있는데 모습은 소와 같고 눈동자는 붉고 꼬리는 없다. 해안에 떼를 지어 있다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이름은 ‘가지’라 한다.” 1770년 ‘동국문헌비고’

‘가지’는 조선시대 독도 바다사자 ‘강치’를 일컬은 옛 이름이다. 울릉도와 독도가 이들의 최대 번식지였는데 이 때문에 독도는 ‘가지섬’으로 불렸다. 독도 주변에는 강치가 쉴 수 있는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뒤섞여 먹이 자원도 풍부했다. 다 큰 수컷의 몸길이는 2.3~2.5m, 무게는 450~560㎏에 이른다. 이처럼 우람한 덩치로 독도를 지켜온 우리 고유의 동물 강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강치의 가죽과 기름, 뼈를 노린 일본인들이 강치를 남획하면서 수만 마리에 이르던 개체수가 급감했고,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일본 강치 어렵회사는 1904~1941년까지 약 1만6500마리를 남획했는데 이미 1915년에 300마리만 잡힐 정도였다고 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공동제작한 독도 강치 멸종 관련 영상. 유튜브 갈무리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일제에 의해 멸종된 독도 강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영상(https://youtu.be/hCBjiHb3knw)이 공개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영석 피디(PD)가 의기투합해 독도 강치의 역사를 국내외에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공개된 4분 분량의 영상은 서 교수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공동제작했고, 나 피디는 영상 내레이션을 맡았다. 영어 자막이 달린 영상도 함께 공개해 외국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영상에는 수탈의 상징인 강치를 되레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일본의 억지를 지적하는 내용도 담겼다. 영상 말미에서 나 피디는 “독도 강치를 되살리고 독도를 수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분의 관심”이라며 “독도 강치를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고 당부한다.

독도 강치의 멸종사를 다룬 영상을 만든 서경덕(오른쪽) 성신여대 교수와 영상 내레이션을 맡은 나영석 피디(PD).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서 교수는 “독도의 상징이었던 강치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 일본의 끊임없는 역사 왜곡을 국내외에 널리 고발하고 싶었다”며 “유튜브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전파 중이며, 전 세계 주요 한인·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독도의 날’은 2000년 시민단체 ‘독도수호대’가 정했다. 1900년 10월25일 고종이 대한제국 칙령 41호에서 독도를 대한제국 관할구역으로 포함하도록 명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법정기념일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 법정기념일 제정을 위한 법안이 여럿 발의됐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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