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전화는 ‘109’

서울 한강대교 난간에 자살방지를 위한 문구 ‘누군가 내 곁에 있어'가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 전화번호가 내년부터 ‘109’로 바뀐다. 범죄신고 112, 구급·구조신고 119처럼 간단하고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릿수 번호가 필요하다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제언이 정부 정책에 반영된 사례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브리핑을 열어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 전화번호를 기존 ‘1393’에서 ‘109’로 바꿔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자살예방 상담번호 1393의 경우 인지도가 낮고 상담사 부족 등으로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청소년 상담전화(1388), 생명의 전화(1588-9191) 등 기관별로 상담이 분산돼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119처럼 구조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주고 ‘한 명의 생명(1), 자살 0건(0), 구하자(9)’라는 뜻을 담아 자살예방 상담 전화번호를 ‘109’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담 번호들을 바로 없애진 않고 당분간 유지하면서 자살 상담 접수 내용을 109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상담 증가에 대비해 전문 상담원을 확충하고, 야간·새벽 등 취약시간대 인력 집중 배치, 상담원 장기근속 유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자살 예방 상담 통합번호가 조속한 시일 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전환, 인력 확충 등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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