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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40년 지기가 경찰청서 갑질 예방교육…누가, 왜 불렀나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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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지난 3월15일 오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지난 3월15일 오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25일 경찰청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반부패·청렴·갑질 예방 교육 강사로 나섰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청렴과 관계없는 민주평통 인사를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경찰관 교육 인사로 초빙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석 처장은 이날 오후 ‘청렴, 세상을 바꾸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직장으로’라는 주제로 윤희근 경찰청장과 각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청렴·갑질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석 처장은 검찰 공무원으로 겪어온 청렴한 조직문화의 중요성, 반부패 관련 수사는 물론 변호사 등을 지내며 바라본 경찰 청렴 문제 등에 대해 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연은 연 1회 2시간 이상의 부패방지교육을 의무화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교육 지침에 따라 경찰청이 주최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석 처장이 반부패·청렴·갑질 예방 강사로 적합한 사람이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거친 발언으로 여러 논란을 빚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무처장 신분이던 지난 3월 정부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해법을 내놓은 것을 두고 “식민지배 받은 나라 중에 지금도 사죄나 배상하라고 악쓰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있나”, “무식한 탓에 용감했던 어느 대법관 한명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하지도 않고 외교부나 국제법학회 등에 의견조회도 하지 않은 채 얼치기 독립운동(?) 하듯 내린 판결 하나로 야기된 소모적 논란과 국가적 손실이 너무나 컸다” 등의 발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 논란이 일었다.

‘막말’로 여러 논란을 빚은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 초청으로 신년기도회에 참석해 그를 추어올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9년 8월 ‘ 문재인 하야 1천만명 서명 부산대회’에 참가해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일본과 잘 지내야하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발언도 구설에 올랐다.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물갈이’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0월 취임식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에 동의하는 사람으로 자문위원을 재편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심지어 ‘윤석열 지지 모임’ 회원들에게 ‘윤석열 호위무사’ 역할을 독려하며 “회원들을 많이 등용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민주평통은 통일에 관한 여론을 수렴하고 자문하는 사회통합적 기구인데, 이를 윤 정부 친위조직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한 경찰 간부는 “정권 코드에 맞는 사람을 부르려다 보니 최근까지도 정권에 따라 위원들을 물갈이 해야 된다고 한 사람을 갑질, 청렴 교육 강사로 부른 것 아니냐”라며 “청렴과 왜 연관있는 인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 과거에는 국민 권익위 간부 등이 경찰청 반부패·청렴 교육을 진행했다.

이에 경찰청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변호사이고 반부패 관련 수사를 한 경력도 있는 등 권익위의 교육 조건에 맞는 분을 섭외한 것”이라며 “올해는 저명하신 분들을 모셔서 얘기듣는 미래포럼과 같은 방식으로 직급이 높은 저명한 분을 반부패교육 강사로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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