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로 탄탄대로’ 걷고 싶다면…“‘진로드맵’ 검색하세요”

“좋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힘들잖아요. 대기업에 취업한다고 해도 경기가 나빠지면 명예퇴직으로 정년을 채우기 쉽지 않고요. 차라리 그럴 바엔 제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해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전문대학 수시모집 2차 원서접수를 앞두고 고3 이지수 학생은 요즘 자신의 진로방향을 새롭게 잡았다. 애초 진로에 뚜렷한 목표도 없고, 대학 진학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지 않았는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접한 뒤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수 학생은 “대학 수시 원서도 안 냈는데, 우연히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상상과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회사를 만든 이호진 레피카 대표의 잡프론티어 인터뷰를 봤다”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 AI-하이테크 시대를 주도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 수시 2차 모집에서 모바일, 인터넷, 정보보안, ICT, 메타버스 등과 관련한 학과를 지원하려고 한다. 틈날 때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전문대학 및 희망 학과 정보를 찾고 있는 그에게 든든한 조력자는 전문대교협 SNS 채널이다. “유튜브뿐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TV, 앱 ‘전공모아’ 등에 핵심만 간추린 무궁무진한 정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대학 및 전공 소개뿐 아니라 진로 탐구와 취업,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은 선배들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접하면서 내 삶에 대한 희망과 목표뿐 아니라 자신감을 얻었어요.”

왜 전문대학을 주목하나

대학교 1학년인 유동민씨는 전문대 수시 2차 모집 때 전문대 회계 또는 세무 관련 학과에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는 데다 취업도 쉽지 않을 것 같아 한동안 방황했다”며 “전문대에서 회계, 세무 관련 공부를 한 뒤 세무회계 전문가로 경험을 쌓아 최종적으로는 내 이름을 내건 사무실을 차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가 이런 꿈을 갖게 된 건 전문대교협의 공식 블로그 ‘슬기로운 자격증 생활’ 카테고리에 올라온 ‘내가 관심 있는 전공은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지? 전공별 자격증 소개!’ 글을 접하고 나서부터다. 그는 “전자세금계산 관리 및 부가가치세 신고, 기업의 재고 및 매출원가정보 관리 등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FAT 1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기업의 세무회계 부서, 회계 및 세무 법인, 세무사무소 등에 취업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세무 전문가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유씨 같은 ‘유턴 입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전문대학 이상자 특별전형)은 2022년 기준 1770명(1.3%)으로 2017년(1453명)에 비해 317명 늘었다. 일반대학 중퇴자까지 포함하면 유턴 입학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문대가 일반대학보다 학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교육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음에도 취업이 쉽고 진출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문대 취업률은 71.3%로 일반대(64.2%)보다 높았다. 이와 별개로 유씨처럼 뒤늦게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한 이들이 전문대학에 개설된 특성화된 전공을 접한 뒤 자신만의 전문성을 찾기 위해 과감히 ‘유턴’을 선택한 학생들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

전문대학 수시 2차 모집은 11월10일(금)부터 24일(금)까지 2주 동안 진행된다. 전문대 지원을 고심하고 있다면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까. 우선 전문대교협이 운영하는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www.procollege.kr)를 활용할 수 있다. 전국 132개 전문대학 소식과 소개, 취업과 입시 정보는 물론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진로정보’ ‘입학정보’ ‘평생교육정보’ ‘진학지원’ 등의 카테고리 안에 전문대학 관련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

무엇보다 희망 대학 및 전공명을 입력하면 전년도 입시 결과를 검색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 진로상담, 입학상담, 대학별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진로·전공 탐색과 전형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강광천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진로 및 입학상담은 흥미, 적성, 관심 직업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상담교사가 대학 및 학과, 직업 및 진로선택에 대해 조언해준다”며 “특정 대학의 입학전형, 혜택 및 기타 궁금한 사항에 대한 상담의 경우에는 해당 대학 담당자가 직접 답변해주기 때문에 확실한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활용 가능

이지수 학생과 유동민씨처럼 전문대교협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TV 등 5개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전문대학 학과, 입학 정보, 최근 소식 등을 젊은층 취향에 맞게 동영상, 모션그래픽, 원고, 카드뉴스, 이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평균 1300여 명이 방문하는 전문대교협 공식 블로그(blog.naver.com/collegeportal) ‘내뜻대로, 전문가로, 전문대로, 탄탄대로’는 전문대 관련 정보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직업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졸업생의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를 접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입학정보 알려줄래 △진로 찾아볼래 △전문대학 알아볼래 △새소식 들어볼래 △일상정보 공유할래로 구성돼 있어 자료를 찾기에도 용이하다. 특히 취업 유망 분야 전문교육을 하는 학과 정보를 카드뉴스로 만들어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전문대교협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collegeportal)에서는 전문대학만의 커리큘럼인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의 장점과 특징을 졸업생과 재학생의 생생한 후기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이색학과 소개, 이색 입학생 인터뷰, 영화를 통한 직업 소개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페이스북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검색하면 나온다.

전문대교협 공식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collegeportal_official)은 학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를 주제로 한 밸런스 게임 콘텐츠와 각종 이벤트를 가미해 흥미를 유발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전문대학 입시 및 진로정보 외에 ‘슬기로운 자격증 생활 만들래?’ 같은 전공별 자격증 종류와 취득 방법, 취업 분야, 자신의 전공 분야 전문가 되는 법 등도 안내해 전문대 입학생과 재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 분야를 선택하는 데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전문직업인이 된 졸업생은 유튜브에서…

전문대교협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hannel/UCk-ya_ZutaR81iOXa3Rt0mQ)에서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문대학 관련 소식과 정보를 만나볼 수 있다. ‘라떼는 말이G’는 전문대학 졸업생이 해당 학과 재학생과 예비 입학자들에게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직접 전공에 대한 설명과 학과의 장점 등을 ‘○○ 전공 졸업하면 뭐하지?’ 응원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는 인터뷰 콘텐츠로, 진로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이 찾아보면 유용하다.

‘in my 전문대학’에서는 가방 속 전공 관련 물품을 매개로 교수님이 전문대학의 전공별 고급정보를 알려준다. 전문대교협 진로진학 파견교사와 함께 전문대학 입시 궁금증을 풀어주는 Q&A 콘텐츠인 ‘진로드맵’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침판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졸업 후 전문가가 된 선배들이 직업 전망, 출신 학교 및 학과의 장점 등을 알려주는 ‘전문대학 잡프론티어’ 영상은 다양한 전문직업인의 스토리가 담겨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전문대학 입시 관련 뉴스, 132개 대학의 홍보 동영상, 지역별 전문대학 진학 정보 등도 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방성용 전문대교협 홍보팀장은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는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짧은 영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문대학의 강점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공간 디자이너, 항공정비사, 반려견 훈련사, 엘리베이터 설치 전문가, 플로리스트, 한식 요리사, 피부관리사 등 현직에서 활약하는 전문대학 졸업생 멘토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영상에 담겨있어 각 분야의 진로·직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교협은 공식 네이버TV 채널(tv.naver.com/collegeportal) ‘만들래’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름은 ‘내일의 꿈을 만들래, 나를 전문가로 만들래, 내 꿈은 내가 만들래!’라는 뜻을 가진 전문대교협의 마스코트 이름에서 따왔다.

전문대학 입시 진로진학 Q&A 진로드맵 8편을 비롯해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타고 승강기 산업 취업 어때? △비행기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면?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감독했던 교수님이 있다고? 등 전문직업인이 된 졸업생이 등장하는 ‘무림고수’ 콘텐츠를 통해 직업과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대학 합격예측은 ‘전공모아’ 앱에서

모바일 앱인 ‘전공모아’는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진로·진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반도체, 간호보건, 부사관, 언어, 관광, 운항·서비스, 행정, 무역, 회계·금융 등 관심 분야를 누르면 해당 전공이 설치된 대학과 취업률, 첫 월급, 학과 특성과 멘토들의 조언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2324개의 전공 정보(35개 영역, 119개 분야)와 132개 대학의 홍보 동영상, 각 전문대학의 전형방법과 일정에 대한 정보가 망라돼 있는데, 관심 정보 등을 스크랩해 저장한 뒤 비교해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올해부터는 수시 지원대학 합격예측 기능을 추가해 본인의 주요 교과 내신 성적을 입력하면 목표대학의 합격예측을 조회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기별 평균등급을 입력하고 희망하는 전형방법(일반계고전형 혹은 특성화고전형 등)을 선택한 다음 계열 및 영역, 분야를 탭으로 관심 전공을 설정하면 수시지원 추천대학 목록이 뜨는데, 수시 원서를 제출할 때 참고할 만하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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