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ories:
사회

성추행 유죄 임옥상의 전태일 동상 ‘교체 권고’

Summary

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회(숙의위원회)가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민중미술가 임옥상씨가 만든 전태일 동상을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전태일재단은 12일 숙의위원회에서 ‘...

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회(숙의위원회)가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민중미술가 임옥상씨가 만든 전태일 동상을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전태일재단은 12일 숙의위원회에서 ‘현재 전태일 동상은 전태일 정신을 담은 새로운 상징물로 교체하라’는 권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태일재단은 이사회를 열고 권고문에 대한 후속 조처를 논의할 계획인데, 사실상 숙의위원회 권고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태일재단은 지난 8월 임씨의 유죄 판결이 나온 뒤, 전태일 동상의 존치·교체를 논의하기 위해 숙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숙의위원회에는 노동·여성·비정규·법조·종교계 인사 11명이 참여했고, 4차례 회의를 열었다.

숙의위원회는 권고문에서 “현재의 동상을 바라보면서 예전처럼 차별에 맞서 투쟁을 다짐할 수는 없게 되었다”고 교체를 권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작가의 성추행은 약자에 대한,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창작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자 착취”라며 “약자를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을 바친 전태일 열사의 정신에 반하는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라고도 했다.

교체될 상징물과 현재 동상의 처리에 대해 숙의위원회는 “새로운 상징물의 건립은 노동시민사회가 폭넓게 의견을 모아서 추진하기를 권고한다”며 “현 동상 또한 역사이므로 새로운 상징물이 건립될 때까지 현재의 장소에 유지하며 교체한 이후 전태일재단이 보관하기를 권고한다”고 했다.

전태일 동상은 전태일 분신 35주기인 2005년 서울 중구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 설치됐다. 평화시장은 1970년 11월13일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으로 항거한 장소다. 건립 당시 국민 모금에 4억원이 모였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김해정 기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