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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또 거짓말?…‘주가조작 의혹’ 업체 투자, 단독 대표 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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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류업체 어노인팅의 단독 대표로 재직할 당시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받는 회사로부터 수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국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류업체 어노인팅의 단독 대표로 재직할 당시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받는 회사로부터 수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의류업체는) 실질적으로는 공훈의 전 공동대표가 운영한 회사라 잘 모른다”고 설명했는데, 투자를 유치한 2005년엔 김 후보자 혼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1일 공개한 의류업체 어노인팅의 법인 등기(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는 공 전 공동대표가 2004년 12월20일 대표이사에서 사임해 김 후보자가 2005년 5월11일 홀로 대표이사직을 중임(연임)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어노인팅은 2002년 5월 김 후보자와 공 전 대표가 함께 설립(당시 회사명은 서령창작)한 의류업체다. 이 회사는 2005년 2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우회상장 및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받는 ‘넥서스투자’로부터 2억5000만원을 빌리는 등 총 3억5000만원을 투자·대여받은 바 있는데, 법인 등기를 통해 투자·대여 유치 당시 김 후보자가 홀로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경영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 회사의 상임고문으로 재직한 적도 있다.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어노인팅’의 법인 등기사항전부증명서 일부. 공훈의 전 공동대표가 2004년 12월20일 사임하고, 김 후보자가 2005년 5월11일 홀로 대표이사직을 중임(연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어노인팅이 넥서스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적 있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어노인팅은) 사실상 공 전 공동대표가 운영을 해서 기억을 못한다”고 밝힌 바 있어,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넥서스투자는 2006~2007년 디시인사이드발 200억원대 주가조작·우회상장 사건에 깊이 관여한 의혹을 받는 회사다. 넥서스투자는 디시인사이드 주식을 처분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누렸다. 김 후보자는 당시 디시인사이드가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아이시(IC)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상장폐지됐고, 이 회사 임원과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는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아이시코퍼레이션 전 대표는 지금도 해외 도피 중이다. 김 후보자는 이 회사 재직 경력을 국회 인사청문자료에 올리지 않았다. 청문회에서는 넥서스투자 재직 여부를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그런 자리는 있지도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관련 자료가 나오자 “제 착각이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김 의원은 이와 관련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 회사와의 연관성을 숨기기 위해 김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한 게 아니겠느냐”며 “이런 분이 장관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넥서스 투자가 매입한 어노인팅의) 전환사채 발행 시점은 공 대표가 대표로 있던 2004년이며, 이 전환사채는 공대표가 상환했다고 알려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환사채 발행은 기업의 통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전혀 불법이 아니”라며 아울러 “넥서스 투자가 디시인사이드발 주가조작에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이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도 밝혔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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