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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유일 시내버스 엿새째 멈춰…시 “방만 경영 그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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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 서산시 건설도시국장이 지난 14일 서산시청에서 시내버스 운행중단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의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가 버스 운행을 중단하면서 ...

김일환 서산시 건설도시국장이 지난 14일 서산시청에서 시내버스 운행중단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의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가 버스 운행을 중단하면서 엿새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운송수입금을 압류당해 기름값을 댈 수 없다’는 게 버스 업체의 주장인데, 서산시는 “방만한 경영이 원인”이라고 반박한다.

서산시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전세버스 13대와 관용차 3대, 무료 택시 50대(읍·면 소재지 간 이동용)를 투입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서산 지역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는 지난 14일부터 보유 버스 52대 중 전기·수소차 등 13대를 제외한 버스의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서령버스는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회비 2400만원과 직원 퇴직금 8400만원 등 1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아 지난 8일 운송수입금을 압류당했고, 이로 인해 기름값이 없다는 이유로 버스운행을 중단했다.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서령버스에 지원한 서산시는 업체의 방만한 경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산시가 올해 진행한 ‘시내버스 운행 노선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 서령버스 대표이사의 인건비는 연간 1억4600만원으로 충남 평균(8900만원)을 훨씬 웃돌았고, 관리직 인건비도 인접 시·군보다 50% 높았다. 외주 정비비 1.63배, 타이어비 1.8배 등 불필요한 경비 지출도 문제로 지적됐다. 서령버스의 현재 부채는 약 130억원인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서산시는 시장 이름으로 낸 담화문에서 “서령버스 쪽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업체는 자구 노력 없이 보조금 부족만을 주장하며 파업 예고 등 지속해서 시를 압박해왔다”며 “충분한 자구 노력 없는 곳에 세금을 더 지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의 물 붓기’와 같다. 서령버스의 벼랑 끝 전술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서산시청 공무원노조도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의 발을 볼모로 버스운행 중단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시를 압박하고 손쉽게 보조금 수령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과 시내버스가 가지는 공익성을 망각한 참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일단 서산시는 운행개시를 촉구하는 공문을 서령버스 쪽에 보내놓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전날부터 서령버스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고 업체에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다”며 “이번 주 안에 사태가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모든 것은 업체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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