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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억 허비하고 청주시 청사 새로 짓는다…설계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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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새 청사 조감도.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새 청사 설계가 공개됐다. 지상 12층으로 실용성·편의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주시는 새 청사 설계 공모에서 해안종합건축사 ...

청주시청 새 청사 조감도.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새 청사 설계가 공개됐다. 지상 12층으로 실용성·편의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주시는 새 청사 설계 공모에서 해안종합건축사 사무소와 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 사무소가 공동 제출한 ‘아카이빙 시티-도시의 일상을 기록하는 청사’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설계 공모에는 4팀이 출품했으며,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회가 유튜브 생중계 심사 등을 통해 최종 선정했다.

청주시는 “짧은 동선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고, 유지관리가 편한 실용적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설계를 보면 새 청사는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이며, 청사 앞쪽인 마당 형식의 잔디 광장, 공원 등이 들어선다.

청주시청 새 청사 투시도. 청주시 제공

청주시청 새 청사 조감도.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이달 안에 설계 당선 업체와 계약한 뒤 내년 9월께 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5년 8월 착공해 2028년 하반기에 새 청사를 준공할 참이다. 새 청사는 기존 청사가 있던 청주시 상당로 155 일원 6만3000㎡에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새 청사 건립으로 원도심이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주시 새 청사 건립은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시는 2014년 옛 청원군과 통합하면서 업무 공간이 좁고, 낡았다며 새 청사 건립을 추진했다. 신축·기존 청사 새 단장(리모델링) 등을 고민하다 민선 7기 때 기존 청주시청 본관동을 보존하고, 주변에 청사를 짓기로 결정했다.

2020년 97억원을 들인 청주시청 새 청사 설계 조감도. 당시 스웨덴 스뇌헤타의 로버트 그린우드가 설계했으며, 노랑선 안 옛 청주시청 본관을 감싸 안는 듯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청주시 제공

1965년 지은 옛 청주시청 본관. 청주시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이곳에 2028년까지 새 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이에 청주시는 새 청사 국제 설계를 공모했고, 2020년 7월 세계적인 건축가인 노르웨이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스뇌헤타 소속)의 설계를 선정했다. 청주시는 당시 설계 공모 시상금 등 97억원을 설계비로 썼다. 이 설계는 옛 청주시청 본관을 ‘ㄷ자’ 형태로 끌어안으며 주변 경관을 아우른 수작으로 꼽혔다.

하지만, 민선 8기 이범석 시장이 들어서면서 방향을 틀었다. 시민단체·문화재청·건축 전문가 등은 옛 청사 보존을 촉구했지만 결국 일부 뼈대만 남기고 대부분 철거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며 2015년, 2017년 두 차례 청주시에 문화재 등록을 권고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역사성·예술성·학술성·희소가치 등을 따져 ‘보존 가치 1등급’으로 분류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도 2018년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청주시청사 건립 티에프팀은 안전 문제 등을 들어 철거를 권고했고, 청주시는 권고를 받아들였다. 이후 청주시는 설계도 새로 공모했다. 시는 결국, 97억원을 허비하고 이날 새 설계를 선정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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