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유학생 강제 출국 논란에 휩싸인 한신대에서 13일 학교 당국을 규탄하는 학생들의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4시30분 경기 오산시 한신대 캠퍼스 장공관 앞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학생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의례용 촛불이 놓인 제대를 앞에 두고 출국당한 유학생들을 생각하며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올렸다. 기도회에 모인 학생들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중심 대학이었던 한신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탄식과 분노를 쏟아냈다. 신학과 1학년 이상훈(22)씨는 “하나님의 가르침은 간단하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다. 외국인도 사람이고, 우리의 이웃”이라며 “어떻게 다른 대학도 아닌 한신대에서 유학생을 이렇게 내쫓을 수 있느냐”고 했다.
같은 과 2학년 최민우(32)씨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은 자신의 배울 권리를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서 한신대에 왔다. 그런데 학교는 사설경비업체를 이용해 유학생들의 휴대폰을 빼앗고 그들의 신분과 등록금으로 협박했다”며 “불법체류자가 될 위기를 막기 위해서였다는 말은 변명이고 차별적인 발언이다. 민중과 함께하는 예수를 논했던 학교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누가 이 학교에서 배움을 구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신대 학생들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강제 출국 조치에 분노한 한신대생들’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을 내어 △최고 행정 책임자인 강성영 총장의 공식 사과 △유학생 강제 출국 결정 과정 공개와 해명 △강제 출국을 당한 학생들의 피해 조사와 구제책 마련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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