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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자원 고갈 육지 쥐어짜지 말고 바다 호혜적 이용 꿈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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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코로나 리스크 등 악조건을 딛고 국립해양박물관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은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13일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나...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코로나 리스크 등 악조건을 딛고 국립해양박물관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은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13일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나는 김태만(62) 국립해양박물관장은 “국립해양박물관이 해양인물·문화·예술 플랫폼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넉넉한 인력과 예산이 절실하다. 국립해양박물관이 한반도 해양 관련 박물관과 과학관의 중추관리 기능을 하도록 해야 세계적인 박물관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2년 7월 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해양종합박물관으로 부산 영도구에 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함께 부산에서 둘뿐인 국립박물관이다.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에 재직 중이던 김 관장은 초대 관장 손재학 전 해양수산부 차관, 2대 관장 주강현 전 제주대 석좌교수에 이어 2020년 12월에 3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박물관은 악재 투성이였다. 2020년 1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전시회 등 대규모 행사를 중단해야 했고 직원 모임도 열지 못했다. 전임 관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한 직후여서 조직 전체가 어수선했다.

김 관장은 부임 초기 직원들과 소통에 주력했다. 직원 60여명을 1대1로 만나 조직발전 방안 등의 의견을 경청했다. 직원들 사이에 파인 골을 메워주기 위해 연구직과 업무직이 함께 참여하는 팀을 구성해 전국 10여개 박물관을 순회한 뒤 국립해양박물관의 발전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는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줘야 하는데 10년 동안 같은 내용으로 다가서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됐지만 더는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올해 4월24일 방문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김 관장은 박물관의 숙원이었던 전시관 전면 개·보수를 계속 추진했다. 전시관 개·보수는 지난해 1월부터 80억원을 들여 2층 기획전시실에서 시작해 3층 수족관, 3~4층 상설전시관 순서로 진행했다. 김 관장은 “해양강국 한국의 저력을 선진국에 소개하고 해양 문물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선 시설 개선이 필수였다”고 돌이켰다.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 도서출판 호밀밭 제공
국내 전시에만 치중해온 박물관의 사업도 해외로 확장했다. 한·중 수교 30돌을 맞아 올해 4~8월 중국 상하이 항해박물관에서 한·중 국제교류전 ‘해양명품 100선’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6월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 정보 공유, 국제교류전시회 개최 등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영국 런던 그리니치박물관으로부터는 전시용 유물 대여 약속을 받았다. 11월엔 네덜란드 로테르담해양박물관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는 최근 한국해양대학 강의 경험을 살려 ‘해양인문학 : 다시 생각하는 해양문명과 해양성’(호밀밭)이란 책도 펴냈다. 김 관장은 “우리는 거의 모든 자원과 에너지가 고갈된 육지를 더욱 쥐어짜는 데 골몰하면서도 지구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을 중요하게 여기고 호혜적으로 이용할 꿈을 꾸지 않는다. 지구(地球)가 아닌 수구(水球)로, 대륙적 사고에서 해양적 사고로 인식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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