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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00억 ‘남산 곤돌라’ 강행…“생태계 훼손”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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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총 공사비 400억원 규모의 남산 곤돌라 설치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시는 남산 생태계 훼손,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 등 곤돌라 설치와 관련...

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총 공사비 400억원 규모의 남산 곤돌라 설치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시는 남산 생태계 훼손,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 등 곤돌라 설치와 관련해 제기된 민원 사항 전반에 대해 협의를 마쳤다고 했지만, 주민과 환경단체의 우려는 여전하다.

서울시는 6일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미터 떨어진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부까지 총 804미터를 운행한다. 서울시는 환경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곤돌라를 지지하는 기둥은 5개로 최소화하고,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아닌 곳에 설치하기로 한데다, 공사도 이미 있는 산책길을 중심으로 진행해 추가 환경파괴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곤돌라 운영 수익금 전액을 다양한 생태보전 사업에 활용한다는 것도 서울시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남산 생태여가 기금’(가칭)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환경단체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 협의회’를 꾸려 6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내용을 기초로 내년도 예산안에 △식생·서식처 복원 △생물 다양성 확보 △투수성 도로 포장 △샛길·등산로·둘레길 통합 관련 예산을 반영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스카이워크의 예상 구간도.

‘학습권 침해’ 문제가 제기된 남산 인근의 리라·숭의초등학교, 리라아트고등학교 쪽과도 협의를 마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곤돌라와 리라초등학교 거리는 75미터로 멀진 않지만 실제로 가보니 수풀이 우거져 곤돌라 노선이 보이지 않는다”며 “시공 이후에 (문제가 생기면) 나무를 추가로 심는 등 별도 조치를 취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남산 곤돌라 사업을 두고 환경단체 입장은 엇갈린다. 협의회에 참여했던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곤돌라 수익금을 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훼손 면적 대비 복원 면적이 더 많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녹색연합의 박은정 자연생태팀장은 “사람이 더 많이 몰리면 생태계 훼손과 교란은 당연히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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