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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에 직접 조언 듣고 모의면접도…공직박람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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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에 마련된 공직 멘토링 공간. 배현정 기자 “상급자가 익명 게시판을 폐지하고 싶다고 말씀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 지난 28일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에 마련된 공직 멘토링 공간. 배현정 기자

“상급자가 익명 게시판을 폐지하고 싶다고 말씀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

지난 28일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 차려진 공무원 모의면접장. 기자가 ‘9급 일반 행정직’ 지원자가 되어 모의 면접에 도전했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면접관의 질문이 이어졌다. 면접자가 ‘정보보호 관리 담당자’라면 명예훼손 글이 게재된 익명게시판을 어떻게 운영할지 묻는 등 특정 상황을 가정한 질문도 나왔다. 20여분 간 진행된 면접은 대부분 고난이도의 전문 지식을 묻기보단 업무를 할 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관리자의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는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이날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은 공무원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으로 시끌벅적했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공직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청년의 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청년과 현장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지난 9월 처음 시작한 공직박람회는 다음달 20일까지 전국 대학교·고등학교 등에서 총 35회 열린다. 박람회에선 △모의면접 △2022년도, 2023년도 입직한 멘토들의 토크 라운지 △공직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정부·공공기관을 홍보하는 25개 부스도 마련됐다. 인사혁신처는 이날 기준 총 7402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이들은 무엇보다 현직 공무원의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5급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곽영지(25)씨는 1대1 멘토링을 받았다. 곽씨는 “1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시험까지 병행해서 준비하는 것이 나을지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군 전역 뒤 올해 복학했다는 건대 2학년 ㄱ씨(22)는 “취업이 걱정돼서 왔다”라며 “온라인으로만 정보를 찾기엔 한계가 있는데 현직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 시험 출제 업무를 10년 이상 했다는 김기원 사무관은 “9급 공무원 시험 문제 출제 기조가 바뀌어 2025년부터 적용된다. 수험생의 암기 부담을 덜어주고 업무와 밀접한 내용 위주로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어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영어는 텝스(TEPS) 시험과 비슷한 유형이라고도 덧붙였다.

기자가 모의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인사혁신처 제공

이날 기자의 모의면접을 담당한 심사위원은 “면접에서 동문서답하는 것이 제일 치명적”이라며 “떨고 말을 버벅거려도 본인만의 논리를 잘 전개하면 문제없다. 다만 특정한 정치 성향을 표출하는 건 자질을 의심받을 수 있다. 중도를 지키고 협력을 잘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람회를 찾은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에 나선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올해 새롭게 정립한 공무원 인재상으로 △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윤리·책임을 꼽았다. 김 처장은 “공직은 주인의식을 갖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며 “학력 제한을 철폐했기 때문에 능력 위주로 채용하고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다. (자신의) 열정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공직 지원을 독려했다.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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