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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전 경찰 간부 휴대전화에 ‘사건 브로커’ 청탁 녹음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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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 인사계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 브로커’ 연루 의혹을 받은 광주경찰청 간부 2명과 ...

지난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 인사계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 브로커’ 연루 의혹을 받은 광주경찰청 간부 2명과 전남경찰청 간부 5명이 직위 해제된 가운데 검찰이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 광주경찰청은 최근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가 ‘사건브로커’ 수사 개시 통보를 한 북부경찰서 ㄱ경정과 광주경찰청 ㄴ경감을 직위해제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ㄱ경정과 ㄴ경감 사무실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을 했으며, ㄴ경정은 최근 대면 조사도 했다. ㄱ경정은 광주 광산경찰처 재직할 때 ‘사건브로커’ 성아무개(62)씨로부터 청탁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사건 브로커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ㄴ경감은 성씨를 통해 승진 인사를 청탁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광주경찰청 경찰관 2명도 검찰의 조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제삼자 뇌물교부 혐의로 검찰 수사망에 올랐던 전남경찰청 소속 경정 2명과 경감 3명 등 5명도 지난 25일 직위 해제됐다. 직위 해제된 경찰관 5명은 전남청 안보수사, 목포서 정보과·일선 파출소, 해남서 경무과, 진도서 생활안전과 소속으로 지난 23일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성씨의 인사 청탁 무마 사건을 보강 수사하면서 전남경찰청 전·현직 간부들의 혐의를 잡고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간부 5명은 성씨와 친했던 이아무개 전 전남청 경감(구속)에게 금품을 건네 승진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 인사계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이 경찰 승진인사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 중간 전달자 이 전 경감은 받은 돈을 당시 김아무개 전남경찰청장에게 건네 청탁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구속돼 지난 2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경감은 성씨에게 “(뇌물을 준 동료들의) 승진 인사에 힘써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경감은 평소에 자신의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기능이 있는 앱을 깔아뒀다고 한다. 이 전 경감이 구속된 직후 김 전 전남경찰청장이 지난 15일 경기도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씨는 2020년 8월20일부터 2021년 8월25일 사이 가상자산 사기 사건 피의자 탁아무개(44)씨한테 고가의 외제 차와 현금 등 15억39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성씨는 광주의 한 유흥주점에서 밴드마스터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께부터 광주 일선 경찰서 교통규제시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총경급 인사들과 교분을 텄고 이들이 승진한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며 경찰 인맥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탁씨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코인(가상화폐)이 유망한지를 선별하고 시세 분석·조정이 가능하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 등으로 금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탁씨는 광주광산경찰서에서 2020년 6~10월 조사를 받았으며, 그해 11월22일 검찰로 사건이 송치된 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등 6명을 변호사로 선임한 바 있다. 탁씨는 성씨에게 금품을 건넸는데도 경찰 수사가 계속되자, 지난해 9월 검찰에 성씨의 브로커 행각을 제보했다고 한다.

탁씨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죄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탁씨는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비상장주식과 미술품을 기반으로 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구매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3명으로부터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신청한 탁씨의 구속영장은 검찰에서 2차례 반려됐다가 성씨가 구속 기소된 뒤 이후 경찰이 재신청해 발부됐다. 탁씨는 다음달 5일 성씨의 비위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법정 증언대에 선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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