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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첫 시험대는 ‘비대위 구성’…친윤 일색 탈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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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지 이틀째인 22일, 국민의힘 안에선 “혁신의 적임자”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이에 부응하려면 ‘윤석열 아바타’ 등의 비판과 당 통합 등 ‘숙제’를 잘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현재 국민의힘이 맞은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여러 장점을 가진 인물”이라며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년 군림해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정치,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추어올렸다. 영남의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한 지명자가 당을 혁신할 적임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지지세가 약한 젊은 층과 여성들의 지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탈여의도’를 강조하는 한 지명자가 국민의힘에 혁신 이미지를 부여해 외연 확장을 이끌지 않겠냐는 것이다.

기대의 뒷면은 곧 한 지명자의 과제다. 첫번째로 꼽히는 게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 재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은 ‘윤석열 아바타’ ‘또 검사’ 비판을 무릅쓰고 한 장관을 지명한 것”이라며 “‘맹종한 적 없다’는 한 장관의 말처럼, 윤 대통령에게도 쓴소리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한 지명자가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적절한 비판과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다만, 이런 변화를 보여줄 첫번째 시험대인 ‘김건희 여사 특검’에 한 후보자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근본적인 관계 재정립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내 통합도 한 후보자 앞에 놓인 중요한 과제다.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 “12월까지 지켜보겠다”고 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에 남을 수 있도록 쇄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준석 신당’이 현실화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기도 하다. ‘한동훈 비대위’에 반대했던 이용호 의원은 이날 “이럴 줄 알았으면 비대위원장 논의 과정에서 눈치 없이 다른 소리를 안 내는 건데 살짝 후회가 된다”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당내 다른 목소리까지 과감하게 포용해서 함께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이런 과제를 어떻게 풀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게 비대위 인선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비대위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혁신, 환골탈태를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세대교체’를 건의한다.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며 “비대위 구성부터 달라진 우리 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청년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수도권 승리도 가능하다”고 적었다. 친윤계 일색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후보자 개인의 숙제로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한동훈식 화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그간 보여준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화법은 여야 관계나 대언론 관계에서 플러스 요인은 아니다”라며 “지지자들에겐 사이다 같은 면이 있지만, 중도 확장이나 여야 관계 개선 등을 위해선 비대위원장으로서 유연한 화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현수 선담은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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