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후보자 “한중 관계도 한미동맹 못지 않게 중요”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한·중 관계도 한·미 동맹 못지 않게 중요한 관계이기 때문에 조화롭게 양자 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광화문의 한 건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중 외교’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동안 한·미 동맹이랄까 한·일관계 또 한·미·일 안보협력이 다소 소홀해진 측면이 있어서 윤석열 정부 와서 그것을 복원시키는 데 매진하다보니 다소 한·미, 한·일, 한·미·일 쪽에 치중된 인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것은 아마 시계추가 왼쪽으로 가는, 균형을 잡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가는 과정에서 있을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금 3국 간에 공감대가 어느 정도 성립된 것으로 알고 있고, 시기적으로 서로 편리한 시기에 추진하는 것으로 양해가 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가능한 조기에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러의 밀착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일각에서는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니 북·중·러가 밀착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시는 분도 있는줄 안다”면서 “저는 북·중·러 관계가 밀착된 것은 요새 새로운 것이 아니고, 이미 저희가 대화를 추진해왔던 이전 정부부터 중·러관계는 강화돼왔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거꾸로 이해한 것은 현실을 호도한 것이라 생각된다”며 “그러나 한·미·일, 북·중·러 대립구도가 강화되는 것은 우리 외교를 위해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신경 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강제징용 문제는 그동안 진행과정 보셨겠지만 굉장히 어려운 사안”이라며 “양국 간 사법부 판결에 충돌해 (문제가) 더 복잡해져 외교적인 해법을 찾는다는게 굉장히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자체적인 강제동원 해법인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는 “그 동안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해법을 기초로 양국 한일 관계도 생각하고 또 피해자들의 여러 가지 고충과 인권문제를 감안해서 조화로운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후보자는 북한의 무력시위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핵화를 추진한다든가 대화를 지금 다시 복구한다는 게 극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엄중한 현실을 잘 감안해 가면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우선 주안점을 두면서 대화와 협상의 길을 또 모색하는 그런 노력을 주변 사회들과 함께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 후보자로 지명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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