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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실패·판단력 부족…여야 불문 ‘엑스포 참패’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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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참패와 정부의 ‘정보 실패’, ‘판단력 부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결과적으로는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정부로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예상 밖의 참패”라며 “외교부 일선에서는 (엑스포 유치가) 힘들다고 (보고)했는데 워낙 (대통령실 등) 위에서 ‘그룹싱크’(집단사고·확증편향)가 있지 않았나 반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국민들이 유치 실패 자체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다는 판세 분석 실패에 더 실망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정보 실패와 오판에 따른 정말 뼈아픈 패배”라며 “이제는 북한만 바라보는 외교가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는 더 거셌다.

박홍근 의원은 “대통령실이 막판에 49 대 51까지 따라붙어 역전도 가능하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대한민국의 자긍심·자존심에 먹칠한 대국민 희망 고문이었다”고 비판했다. 부산은 지난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1차 투표에서 29표를 얻어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참패했다.

박병석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각종 사안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며 “국정 전반에 걸쳐 진실과 다르게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는 건 아닌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진 장관은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에 애석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다만, 박 장관은 “1차에서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패인을 뭘로 보냐’는 의원들의 물음에는 “심층 분석을 하는 중”이라며 “기대 수준과 최종 결과가 달랐던 게 가장 뼈아픈 점”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유치 실패가 문재인 정부 탓인가’라는 김경협 의원의 물음에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했다. ‘사우디가 오일 머니로 표를 매수했다고 보냐’는 질문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직답을 피했다. ‘9·19 군사합의 무력화에 따른 정세 불안이 영향을 끼치진 않았느냐’는 물음엔 “국가안보 이슈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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