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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슬림화 한다더니…정책실 부활시키며 ‘확대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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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이 인선 발표를 하는 가운데 이관섭 정책실장과 수석들이 배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관섭 정책실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 한오섭 ...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이 인선 발표를 하는 가운데 이관섭 정책실장과 수석들이 배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관섭 정책실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 한오섭 정무수석비서관,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 이도운 홍보수석,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고, 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62) 현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급 참모들을 모두 교체하고 과학기술수석 자리를 새로 만드는 등 사실상 ‘대통령실 2기’ 체제를 띄웠다. 내년 임기 3년차를 앞둔 변화 조처인데, 윤 대통령이 공약한 ‘대통령실 슬림화’와는 배치되는 모양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책실장을 신설하기로 하고, 장관급인 정책실장에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임명한다”고 말했다.

김대기 실장은 이어 5명의 대통령실 신임 수석 인사를 발표했다. 정 무수석에는 한오섭(57) 현 국정상황실장이, 홍보수석에는 이도운(59) 현 대변인이, 경제수석에는 박춘섭(6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임명됐다.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59) 전 한국방송(KBS) 기자, 사회수석에는 장상윤(53) 교육부 차관이 기용됐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과학기술수석 자리를 신설한다고 밝히고, 연내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대통령실은 기존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을 두 축으로 한 2실장 5수석 체제에서 정책실장이 추가된 3실장 6수석 체제로 바뀌게 됐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

정책실장 신설이 핵심인 이번 대통령실 편제 개편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책 역량 강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노동시간 개편과 의대 정원 확대 등을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발표해 비판을 자초했다. 이관섭 실장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께 약속한 120대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 조율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당장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한 정책들을 총동원해서 물가 안정을 이루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윤 대통령이 공약한 ‘대통령실 슬림화’와 어긋난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제왕적 대통령실’을 개혁하겠다며 행정부에 힘을 싣고, 대통령실은 이를 조율하는 구실을 하겠다면서 이명박·문재인 정부 때 있던 정책실장직을 폐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 인원 역시 30%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과학기술수석실 신설과 더불어 3실장 6수석 체제가 되면서 경호처를 제외한 대통령실 직원도 전 정부와 비슷한 400명 후반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비서실장이 관장하는 분야가 많아 기능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재배치하는 개념이다. 전체 규모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과제점검회의 등 예정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전날에도 국방혁신위원회 회의를 취소했다.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참패로 인한 대책과 향후 개각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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